종로 배지 고향 가서 던진 李… ‘의원직 사퇴’ 승부수냐 자충수냐

종로 배지 고향 가서 던진 李… ‘의원직 사퇴’ 승부수냐 자충수냐

강윤혁 기자
입력 2021-09-09 22:26
수정 2021-09-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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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슈퍼위크 앞두고 추격 발판 주목

이재명측 “5%P 정도 동정심 효과” 냉랭
전문가 “진정성 보여 호남서 영향 있을 듯”
캠프 좌장 설훈 동참하려다 취소 해프닝
李, 의원실 정리… 당 지도부는 계속 만류
‘의원직 사퇴’ 이낙연, 하루 만에 방 뺐다
‘의원직 사퇴’ 이낙연, 하루 만에 방 뺐다 국회 관계자가 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내놓은 집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의원실 짐을 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얼굴) 전 대표가 지난 8일 ‘배수의 진’으로 의원직 사퇴를 밝힌 데 이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9일 동반 사퇴를 하려다 주변의 만류로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의원직 사퇴 카드’가 경선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1차 선거인단 64만여명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충청권 과반 승리 파장을 최대한 줄여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질 호남권 순회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설 의원 역시 선대위원장으로서 분골쇄신의 각오를 밝히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회견을 30여분 앞두고 언론에 회견 취소를 알렸다. 설 의원은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까지 참배하며 의지를 다졌지만, 캠프의 강력한 만류에 동반 사퇴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설 의원의 의지가 굉장히 강했지만 자칫 이 전 대표에게 도움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캐리커처
이낙연 캐리커처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사퇴 선언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진정성으로 이해돼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 투표에 이 전 대표의 정권교체 재창출에 대한 절박함, 결연한 의지 등이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약 5% 포인트 정도의 동정심과 주목도는 생긴다고 보지만, 주말 슈퍼위크에서 과반이 나오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다른 관계자도“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나름의 진정성이 느껴져 호남에서 약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마감한 대구·경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최종 63.08%, 이날 종료된 강원 권리당원 투표율은 44.13%를 기록했다. 12일 결과가 발표되는 64만명 규모의 1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는 오후 9시 기준 7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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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정리하는 한편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권고에 따라 보좌진 면직은 일정시한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어 현재로선 사직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에서는 대선후보 선출 후 원팀으로 본선에 대응하는 데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야 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보궐선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021-09-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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