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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 ‘차별화’ 승부수…홍영표 “지지율 떨어지니 반문?”·우원식 “철학 맞지 않아“

송영길의 ‘차별화’ 승부수…홍영표 “지지율 떨어지니 반문?”·우원식 “철학 맞지 않아“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4-26 17:31
업데이트 2021-04-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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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2 전당대회 막바지
송영길, 文정부와 각세우는 차별화 시동
“다르다고 배척하면 국민 마음 영영 떠나”
당국이 선 그은 러시아산 백신 도입 고수
홍영표 “文대통령 지지율따라 친문 반문”
우원식 “文정부 정책기조도 다 바꾸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송영길 후보가 ‘친문(친문재인) 거리두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 및 정책과 각을 세우는 전략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당내 선거에서 나온 첫 시도다.

홍영표·우원식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송 후보는 부동산 해법과 코로나19 백신 수급에서 연일 정부 기조나 당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송 후보는 26일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고슴도치처럼 조금만 다르다고 상대를 배척하는 편협함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이 영영 떠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는 방역 당국이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대미국 교섭력 증대와 비상사태 대비를 위해 스푸트니크 확보 플랜B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에 대해선 “공급이 많아도 청년 실수요자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라며 “생애 최초 실수요자에게 맞춤형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의 승부수는 이전 당대표 도전 때와도 확연히 다르다. 송 후보는 2018년 8월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당시 후보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호칭한 것을 집중 공격했다. 당시 송 후보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하대’해 당청 관계가 불편할 것 같다고 주장하며 친문 마케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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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후보자가 19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왼쪽부터), 우원식, 홍영표 후보자가 19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 뉴스1
송 후보가 돌연 차별화에 나선 것은 4·7 재보선 패배로 당 안팎의 쇄신 요구가 크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문 권리당원들의 표가 친문 핵심인 홍 후보로 쏠릴 가능성이 크기에 86세대 대표 주자임을 앞세우는 게 오히려 낫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선거에선 여전히 친문 진영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송 후보의 도발은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 25일 송 후보의 전략을 ‘문재인 지우기’로 규정했던 홍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지지율 높을 때는 ‘가장 친문’, 조금 떨어지니 ‘무계파’”라며 “좀더 떨어지면 ‘반문’으로 가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우 후보도 “송 후보가 경인운하, 신한울 3·4호기 재개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거나 민주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 주장을 남발한다”며 “민주당의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는 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도 다 바꾸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직격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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