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前 대통령 사면해야”… 文 “가슴 아프지만 국민 공감대 필요”

“두 前 대통령 사면해야”… 文 “가슴 아프지만 국민 공감대 필요”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1-04-21 21:02
수정 2021-04-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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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세훈·박형준과 77분 회동

吳 “안전 진단 강화가 되레 재건축 막아”
文 “시장안정 조치 담보되면 재건축 가능”
기모란 임명 논란에 “전혀 문제 되지 않아”
속도감 있는 백신 접종 위해 협조 당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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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여권에 선거 참패 안긴 오세훈·박형준 이례적 초청
文, 여권에 선거 참패 안긴 오세훈·박형준 이례적 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오른쪽 두 번째) 서울시장, 박형준(왼쪽 두 번째) 부산시장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야당 지방자치단체장과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 왼쪽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맨 오른쪽은 이철희 정무수석. 연합뉴스
“좀 불편한 말씀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 저희 두 사람을 불러 주셨듯이 큰 통합을 재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박형준 부산시장)

“가슴 아픈 일이다. 고령에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 그러나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 되도록 해야 한다.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문재인 대통령)

“안전 진단을 강화했는데 재건축을 원천 봉쇄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가 봤는데 집안·상가를 보면 생활이나 장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폐허가 돼 있다. 재건축이 주변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막고 있다. 재건축 현장을 한 번만 가 보셨으면 좋겠다.”(오세훈 서울시장)

“쉽게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하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고 이익을 위해 멀쩡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고 할 수 있다. 국토부가 서울시와 더 협의하고 현장을 찾도록 시키겠다.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간개발을 못 하게 막으려는 건 아니며 시장안정 조치만 담보되면 가능하다.”(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세훈·박형준 시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재건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77분간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4·7 재보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과의 회동을 ‘협치의 자리’로 표현했다.

사면 관련 발언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다”며 “개인적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국민 공감대와 국민통합이라는 기준에 비춰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오 시장은 재건축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였지만, 부동산 공시가격이나 종합부동산세는 언급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논란과 관련, 문 대통령은 “각별히 노력 중이며 11월 집단면역은 가능하다. 특히 상반기 ‘1200만명+α’는 차질 없이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급 불안보다는 가지고 있는 백신을 속도감 있게 접종을 못 하는데,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을 공동 유치하려던 구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오 시장 발언에는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며 “북한이 막판에 (도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너간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임명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편이 야당 인사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민유숙 대법관,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로 논란을 빚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처남으로 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예로 들었다.

2018년 4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의 회동을 제외하면 문 대통령이 야당 고위인사들만 따로 만난 건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두 시장에게 “정무수석을 소통창구로 할 테니 두 분도 창구를 정해 달라”며 긴밀한 소통을 당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민심과 맞서는 게 아니라 포용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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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1-04-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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