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빼고 모두 때린다… ‘킹메이커 시계’ 빨라지나

김종인, 윤석열 빼고 모두 때린다… ‘킹메이커 시계’ 빨라지나

입력 2021-04-21 01:26
수정 2021-04-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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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주호영, 안철수와 서울시장 후보 작당
윤석열, 흙탕물 국민의힘 들어가면 안 돼”
중도신당 만들어 정권 잡은 마크롱 언급
“윤석열 중심으로 정권교체 의도” 분석도
국민의힘 개혁 지도부 구성 여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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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설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투톱’으로 함께 당을 이끌었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까지 ‘작당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범야권 유력 인사 중 김 전 위원장의 화살에 맞지 않은 사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일하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을 떠난 직후부터 국민의힘에 ‘아사리판’ 등 날 선 비판을 가해 왔다. 특히 당권 경쟁에 나선 중진들에겐 강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는 유력 당권 주자인 주 권한대행을 향해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으로,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며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서울시장)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 버리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중도 신당인 앙마르슈를 만들어 정권을 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다. 대선 승리 후 앙마르슈가 기존 정당을 흡수한 것처럼 윤 전 총장 쪽에 국민의힘이 흡수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야권 재편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킹메이커’가 되려는 그가 윤 전 총장을 중심에 두고 정권 교체를 주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체제에 반대해 왔던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는 말은 이간질”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 안팎에선 ‘우물에 침 뱉기’라는 비난도 쏟아진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버렸다고 보긴 어렵다.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는 “나라의 장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자신이 추진해 온 보수 개혁 기조에 따라 지도부가 꾸려지면 그가 윤 전 총장과 함께 국민의힘과 협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영남 중진이 당권을 잡고 과거로 회귀하면 윤 전 총장이 가도 별 볼 일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본인과 윤 전 총장이 외부에서 활동하다가 당이 바뀌면 합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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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4-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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