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만 남은 1000만 도시 서울시장 선거

‘생태탕’만 남은 1000만 도시 서울시장 선거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4-05 18:18
수정 2021-04-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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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 토론서도 朴·吳 ‘생태탕’ 공방
“내곡동, 민생과 관련”vs“생태탕 때문인가”
정책은 뒷전, 여야 고소·고발만 11건 달해
“상대 보낼 한 방 집착하는게 우리 정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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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각자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각자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내곡동이, 집값이 민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질문하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생태탕 때문에 관계가 되나. 생태탕 매출 때문에.”(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5일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가 벌인 ‘생태탕’ 논쟁이다. 이날 두 후보는 물론 거대 양당, 유권자, 누리꾼들까지 온통 생태탕에만 관심을 보였다. 인구 1000만명, 한 해 40조원이 넘는 돈을 쓰는 수도 서울의 수장을 뽑는 선거를 생태탕이 완전히 덮었다. 여야 공히 여성·인권·복지 관련 정책은 뒷전에 미뤄 놓고 부동산 개발 공수표만 남발하더니 선거운동 막판엔 아예 네거티브에 사활을 걸었다. ‘누가 거짓말을 덜 했느냐’가 선택의 기준이 될 만큼 우리 정치는 여전히 후진적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오 후보를 검찰에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재 법률위원장은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취지의 허위 주장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몰랐다’는 취지의 오 후보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여야가 주고받은 고소·고발은 11건에 달한다.

생태탕집 아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 후보가 측량 당시 우리 가게에 분명히 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오 후보가 검정 선글라스와 흰색 바지 차림에 흰색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식당에 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다만 A씨는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이날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면서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인 ‘병풍 사건’을 일으킨 김대업씨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극단적인 네거티브는 두 후보 모두에게 ‘과연 시장으로서 자질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심었다. 박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인물론’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했으며, “몰랐다”고만 한 오 후보는 야권 지지층의 정권 심판 요구를 받아안지 못한 채 거짓말 프레임에 갇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상대를 쓰러뜨릴 한 방에만 집착하는 게 현재 우리 정치의 수준이고, 이 진영싸움 안에는 상생이나 정책, 비전이 들어설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인화 서울시의원, 개포동 242번 버스 증차·2413번 집중배차로 주민 교통 불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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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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