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카드 어떻게 쓸까… 고민 깊어진 여권

임종석 카드 어떻게 쓸까… 고민 깊어진 여권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06-22 01:36
수정 2020-06-2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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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 전 실장, 北도 인정하는 대화 상대

통일부 장관 거론되지만 청문회 부담
두세 달 걸리고 野 집중포화 가능성
긴박한 상황 감안해 대북 특보 주장도
후임 장관 이인영 유력 속 任도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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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임 전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 등으로 발탁해 운신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한 임 전 실장은 2018년 1~3차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북에서 인정하는 대화 상대로 꼽힌다. 2017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인 ‘광흥창팀’을 이끈 만큼 대통령의 신뢰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

때문에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급랭하기 시작했을 때 대북 특사로 거론됐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사퇴 직후에는 후임 물망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임 전 실장이 (장관) 적임자”라면서 “본인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민간 영역에서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2개월 이상 걸리는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며 보수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된다면 ‘구원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산불이 초가삼간 다 태울 기세다. 임종석 카드를 두세 달 뒤 등판 가능한 장관으로 쓰는 게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임종석이면 된다’는 건 아니지만, (대북특보 기용이) 북을 향한 명확한 ‘시그널’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여정이 부부장이라고 해도 2인자인데 파트너가 통일부 장관일 수는 없다”면서 “‘리베로’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임 전 실장 또한 가능한 선택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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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06-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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