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과 정쟁화 사이…‘위안부 인권 운동’ 뿌리까지 흔드나

검증과 정쟁화 사이…‘위안부 인권 운동’ 뿌리까지 흔드나

강병철 기자
입력 2020-05-12 15:29
수정 2020-05-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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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한일 관계 전향적 재검토” 주장까지전문가 “윤미향 검증과 위안부 문제는 별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2019. 1.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2019. 1.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불투명 회계 의혹이 여야 정당들이 가세하며 정치 쟁점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 일각에서는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검증을 빌미로,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듯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자 저격의 전면에 나와있는 인물은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다. 조 대변인은 12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합의 발표 전에 외교부에서 윤 당선자에게 합의 내용 설명한 것으로 들었다”고 반복한 뒤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비공개 조사 부분이 공개되면 아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1차관으로 위안부 협상을 지휘하다 합의 당시에는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한일 합의에 관여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절차적·내용적 흠결’을 근거로 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지만, 조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며 당시 합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야당에서는 윤 당선자 개인 검증을 넘어 그가 30년간 이끌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위안부 인권 운동을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열어갈 한일 관계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전향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등도 구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인이 된 윤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과 역사 문제는 별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공방이 위안부 문제로까지 확산될 경우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 국제 위안부 인권 운동의 동력은 약해질 우려가 있다”면서 “위안부 등 역사적 문제는 역시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 우파의 목소리가 당장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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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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