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요즘 서러운 건 남자”…‘세계 여성의 날’ 성차별 발언 논란

문희상 “요즘 서러운 건 남자”…‘세계 여성의 날’ 성차별 발언 논란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3-09 08:48
수정 2019-03-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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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을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문희상(앞줄 가운데) 국회의장, 진선미(왼쪽) 여성가족부 장관, 최금숙(오른쪽)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참석자들이 ‘여성참여 50%’ 라고 적힌 스카프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3.8 연합뉴스
‘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을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문희상(앞줄 가운데) 국회의장, 진선미(왼쪽) 여성가족부 장관, 최금숙(오른쪽)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참석자들이 ‘여성참여 50%’ 라고 적힌 스카프를 들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3.8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요즘 서러운 게 남자”라면서 “오십 넘은 남자들에게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물어보라. 첫째, 내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와이프. 넷째, 집사람. 다섯째, 애들 엄마”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을 남성의 도구적 존재로 폄하하고 ‘집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낡은 성역할 관념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 성차별적인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의장은 ‘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개최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리 준비한 축사를 낭독하기 전에 위와 같은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고 여성신문이 보도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 5000여명이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남성 노동자보다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참정권을 요구한 일에서 비롯됐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존엄성을 뜻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최금숙 회장은 ‘세계여성의 날’의 취지에 맞게 “정치, 경제, 사회의 50%는 여성이어야 한다”면서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꾸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문 의장은 “(정치) 50, (경제) 50, (사회) 50을 더하면 150(%)”라면서 “벌써 이미 1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심각하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낸 발언이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섰다’는 일부 남성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문 의장은 또 “요즘 딸 하나, 아들 둘 낳으면 동메달. 아들 셋은 목메달이라고 한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요즘 서러운 게 남자”라면서 “오십 넘은 남자들한테 다 물어보라. 제일 필요한 게 무엇이냐.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와이프. 넷째, 집사람. 다섯째, 애들 엄마”라고 했다. 요즘은 딸을 선호하기 때문에 성차별은 없다는 잘못된 인식, 그리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도구적 존재로 바라보는 ‘여성혐오’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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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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