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앞 둔 김병준 비대위... 향후 행보는?

‘잊혀질 권리’ 앞 둔 김병준 비대위... 향후 행보는?

입력 2019-02-03 14:30
수정 2019-02-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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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당대표 출마 입장은?
김병준, 당대표 출마 입장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당대표 출마 여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9.1.24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당을 이끌어 온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의 해체도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는 지난해 7월 출범했다. 6·14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참히 패배하자 당은 긴급 처방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인의 비대위를 꾸려 당의 새 가치 정립 등을 포함한 당 쇄신 작업을 맡겼다.

특히 외부인사로 영입된 최병길 위원은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금호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인물로 금융권과 재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김대준 위원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았었고, 과거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을 지냈다.

이수희 위원은 현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이자 마중물여성연대 대변인으로 여성계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위원은 정책벤처 인토피아 대표 및 청년정책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과거 한양대 총학생회장 등을 지냈다.

구원 투수로 등장한 김병준 비대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취한 것은 계파 청산을 통한 당의 개혁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보수논객 인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의원으로 위촉했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하청의 재하청’을 준 것이란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나 좌충우돌의 전 변호사는 지도부와 갈등을 노출하다 위촉 한 달도 안 돼 문자로 해촉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는 조강특위를 통해 김무성,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미완의 인적 쇄신이지만 이로써 비대위의 출범 당시 우선 순위였던 계파 청산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비대위는 또 당을 정책 대안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 정부 경제 정책인 ‘제이(J)노믹스’에 대안제 성격인 아이(i)노믹스‘를 내놓았고, 계파중심과 보스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담론으로 i(아이)폴리틱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의 중심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빠르게 전개되며 비대위의 역할도 그만큼 축소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이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위축됐던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이 다시 황 전 총리를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이, 나올 명분이 크지 않은 분들이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거나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만류에도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모두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대위의 역할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달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결정되는 것과 동시에 김병준 체제는 종료된다. 큰 과오 없이 8개월 남짓 작동한 김병준 비대위의 외부 영입 인사들은 다음 총선 등 정치권의 스케줄에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 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통해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당이 요구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험지출마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밖에 이수희 변호사도 다음 총선을 통해 원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정현호, 최병길 위원 등도 정치권에 한번 몸담은 이상 당에서 향후 역할을 감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대위원들이 어떤 식으로 든 당에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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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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