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 못 정한 北… 폼페이오만 잰걸음?

‘비핵화 협상’ 카운터파트 못 정한 北… 폼페이오만 잰걸음?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6-20 18:12
수정 2018-06-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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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답변 없어 후속회담 유동적”

北 김영철 아닌 리용호 나설 수도
김정은·폼페이오 4월 北 만남 때
“날 제거?” “여전히 그렇다” 농담


6·12 북·미 정상회담 성사 주역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세부협상에 나서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조차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 준비를 하는 등 후속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북한 측은 아직 구체적인 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후속회담을 위한 북한 측 명단도 전달되지 않는 등 회담 일정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상대역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다.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의 ‘산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번이나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고, 김 부위원장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하는 등 이들은 양국을 오가면서 입장을 조율했다. 따라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세부협상도 두 사람이 책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직책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실무협상이고 폼페이오 장관도 국무장관으로 이미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보다는 리 외무상이 훨씬 카운터파트로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북측이 명단을 통보하지 않으면서 후속회담 일정이 다소 유동적인 가운데 20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미 의회 상원 브리핑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NBC뉴스에 “그렇게 획기적인 합의였다면 나와서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공화당이 끌고 나오지 않는 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 잡지 배너티페어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초 폼페이오 장관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 제거’를 시사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끄집어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움츠러들지 않고 “난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농담으로 응수하면서 두 사람이 큰 웃음을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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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6-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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