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N에 “당사 출입금지…취재 거부”

홍준표, MBN에 “당사 출입금지…취재 거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2 11:48
업데이트 2018-02-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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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관련 보도에 “가짜뉴스와 전쟁 선포”…극히 이례적 조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종합편성채널 MBN을 상대로 한국당 당사 출입금지는 물론 취재 및 시청 거부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2.1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2.1
연합뉴스
해당 언론사가 홍 대표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N은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며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에 출연할 때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성희롱을 한 일도 없고, 34년 공직생활 동안 여성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MBN의 (한국당 당사 내) 부스(자리)를 빼고 당사 출입을 금지하며, 취재 거부, (또) 전 당원들에게 시청 거부를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여야를 불문하고 특정 정당이 특정 언론사에 대해 전면적인 출입금지 및 취재 거부 조치를 하는 것을 극히 드문 일이다.

홍 대표는 “SNS에만 가짜뉴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편에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며 “더이상 참고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한국당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신임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 취재 카메라를 발견하자 “MBN은 오늘부로 출입금지다. 철수하세요.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 해요. 이제 안 되겠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원내행정국은 소속 의원들에게 “MBN에 대해 ▲당 출입금지 및 부스 제거 ▲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등 취재 거부 ▲해당 언론 시청 거부 운동 독려(당원 대상) 조치를 하니 의원들도 참고해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MBN에도 공문을 보내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 통해 “제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당 출입금지와 취재 불허, 시청 거부 운동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짜뉴스와의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의 이런 브리핑 이후 MBN이 한국당의 조치에 대해 “기사 하나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해야지 왜 MBN 언론사 전체를 가짜뉴스라고 모독하느냐. 한국당을 출입하는 모든 언론을 길들이는 조치”라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장 수석대변인과 한동안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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