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 “교육이 부와 지위 대물림 수단돼선 안 돼”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 “교육이 부와 지위 대물림 수단돼선 안 돼”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5-22 15:48
수정 2017-05-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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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이하 후보자)이 22일 열린 특강을 통해 “교육이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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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특강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에서 열린 경기중등교장협의회 1학기 총회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김 후보자를 차기 경제부총리로 지명하면서 “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획재정부 차관(이명박 정부)과 국무조정실장(박근혜 정부)까지 역임한 인물로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아주대에서 열린 경기중등교장협의회 1학기 총회 특강에서 “기성세대는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세대’로 그 원동력에는 ‘교육’이라는 시스템이 작용했지만, 지금은 명문대 입학생들의 가계 소득을 보면 알 수 있듯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 하는 수단이 됐다”면서 “시장 경제에 의해 생기는 차이에 대해서는 존중이 필요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에 가로막히고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겨 과거 계급 사회와 같이 된다면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또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취업할 때까지 ‘정답 고르기’를 시키며 붕어빵 인재를 만들어 내고 있다”라면서 “사회 경제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도전할 수 있게끔 교육의 ‘사회적 이동성’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그동안 (총장으로 있으면서) 점심시간, 북클럽, 멘토링 등을 통해 재학생 8000여명을 만나보니 청년들에 대해 어른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면서 “청년들이 ‘패기가 없다, 도전 정신이 없다’라고 지적하기보다 우리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내면에 잠재한 ‘청년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단계에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 실업률이 통계상 두 자릿수를 넘었고 체감 실업률이 23%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양적·질적으로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일부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와 거리가 멀고 내실 있는 성장인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면 추경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경제부총리로 지명되고 이날 학교에 출근한 김 후보자는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학교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 준비로 학교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와 상관없이 학교를 떠날 계획”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임기를 채우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학교에 머무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2월 1일 제15대 아주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 후보자의 총장 임기는 2019년 1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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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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