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대선 정국]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 검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나침반’

[포스트 대선 정국]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통합 검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나침반’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5-12 22:28
수정 2017-05-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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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다시 그려지는 범야권 정치 지형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게 된 5·9 보궐 대선이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정권은 교체됐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범야권의 정치 지형도 다시 그려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지위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야당들이 선거 패배의 쓰라림을 딛고 어떤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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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바른정당과 통합… 안철수도 공감”
주승용 “바른정당과 통합… 안철수도 공감” 주승용(오른쪽)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 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국회 교섭단체인 이 세 야당에는 공통적으로 ‘세 불리기’가 급선무다. 107석의 한국당은 20석의 바른정당을 흡수해 120석의 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내년 6·13 지방선거와 2020년 4·15 총선을 대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2022년 3·2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향후 권력 지형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폐족’으로 전락한 친박(친박근혜)계가 새로운 구심점으로 결집해 재기를 노릴지, “이번 대선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한국당의 명운을 결정할 진검 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사람이 유력 대권 후보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40석의 국민의당 역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통한 세력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호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고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12일 “바른정당과 통합해 60석이 되면 우리가 국회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한 ‘자강론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뿌리가 민주당이라는 점을 근거로 국민의당 의원이 민주당으로 이탈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른정당에서도 당의 존재감과 역할을 키우기 위한 ‘연대론’과 개혁 보수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자강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주승용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당이 통합과 관련해 정식으로 제안하면 15~16일로 예정된 당 연찬회에서 전체 토론을 거쳐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념이나 정책은 서로 가깝지만 통일 정책이나 안보관 등은 차이가 적지 않아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통합을 위한 장애물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이 민주당으로의 이탈을 우려하듯, 한국당으로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명만 탈당해도 교섭단체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세 정당은 이런 서로 물고 물리는 역학관계 속에서도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데에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반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보이는 정책적 움직임에 대한 여론의 흐름을 관망하며 ‘권토중래’에 나설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세 야당은 당분간은 당 내부의 기강과 전열을 정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 밑에선 정계 개편을 위한 ‘연대·통합’ 협상도 병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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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7-05-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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