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D-1…나경원 “변화” vs 정우택 “화합”

與 원내대표 경선 D-1…나경원 “변화” vs 정우택 “화합”

입력 2016-12-15 11:13
업데이트 2016-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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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대리전’…친박·비박, 사생결단 막판 득표전러닝메이트도 동일 계파…중립의원 캐스팅 보트에 승패 갈릴듯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15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에서 각각 대표선수로 나선 정우택·나경원 의원 간의 득표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경선은 인물보다는 양대 계파의 사활을 건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파장과 후유증이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양대 계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기점으로 “당을 함께할 수 없다”며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분당 국면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된 정우택·나경원 의원은 이날도 소속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막판 물밑 득표전에 주력했다.

이번 경선의 대립 구도는 ‘화합 대 변화’로 요약된다.

주류 친박 주자인 정 의원은 당의 화합과 통합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며 계파 간 화해와 내부 혁신을 통해 무너져가는 유일 보수정당을 새롭게 재탄생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주류의 정당한 의견은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동행함으로써 보수정권 재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최근 친박 지도부의 윤리위원회 증원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면서 원내대표 당선 시 원상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점도 비박계를 끌어안는 모습으로 최소한 중립지대의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반면 나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초래된 보수정당의 위기를 부각하며, 이번 경선이 인물에 대한 호불호가 아닌 새누리당의 생사를 결정짓는 선택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고,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있다”면서 “변화 속 화합으로 사당화된 당을 공당화하고 보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다음 주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의 자격에 대해서도 “해체 수준의 재창당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규정했다.

정 의원과 나 의원은 대야 협상력과 관련해서도 상대에 대한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나 의원은 야권 3당이 친박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이 원내 사령탑이 돼야만 대야 협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야당은 친박들과 얘기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여·야·정 협의체이든, 원내 협상이든 친박과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니 국회를 살리고 당을 살리려면 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의원은 자신의 정치 경험과 협상력, 경륜 등이 나 의원보다 크게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치 9단이라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나 수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하려면 정치 경험과 자질에서 우월한 내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만 손색이 없다”면서 “이번엔 격에 맞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선이 완벽한 계파 대리전이라는 사실은 두 원내대표 후보가 선택한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에서도 드러난다.

통상 원내대표 후보는 득표 전략상 자신과 다른 계파의 정책위의장 후보를 ‘짝’으로 선택하는 게 당연한 상식이었다.

그러나 탄핵 사태를 놓고 당이 양쪽으로 쪼개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 이번 경선에서 나 의원은 비박계인 김세연 의원을, 정 의원은 친박계인 이현재 의원을 각각 파트너로 맞았다.

결국, 이번 경선은 양대 계파의 세력이 팽팽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가운데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중립 성향 의원들의 선택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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