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교문위, 최경희 이대총장 증인채택 공방끝 파행

<국감현장> 교문위, 최경희 이대총장 증인채택 공방끝 파행

입력 2016-10-07 13:30
업데이트 2016-10-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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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증인문제로 진통…합의 못하면 교문위 일반증인 ‘제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면서 감사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파행했다.

야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딸 대입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여당은 야당이 정치공세를 위해 불필요한 증인채택을 요구한다며 맞섰다.

교문위는 전날도 증인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 파행을 거듭한 바 있다.

이날도 여야가 증인 채택 합의에 실패한다면 교문위는 일반증인을 한 명도 부르지 못한 채 이번 국감을 마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회의 개회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4일로 예정된 교육부 종합감사에 최 총장을 부르기 위해서는 오늘까지 증인채택안을 의결해야 한다”며 “최씨 딸을 둘러싼 대입특혜, 학칙변경 특혜 등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증인채택에 여당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손혜원 의원도 “국정농단의 중심이라는 최씨도 아니고, 차은택 감독도 아니고, 최 총장을 증인채택을 하자는 것이다. 이마저도 거부하면 교문위는 증인 한 사람을 세우지도 못하고 끝난다”며 “그러면 새누리당 여러분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간곡히 증인채택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야당 교문위원들이 이대 현장조사를 나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안다”며 “굳이 증인으로 불러야 하는지 납득이 안간다. 같은 내용을 또 듣자는 거냐”라고 반대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도 “꼭 필요한 증인이라면 채택을 해야 하지만, 지금은 교육문제도 증인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진 태풍으로 피해를 본 학교가 많은데 이런 시급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국감 질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공방은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우리가 머리에 뿔이 달린 괴물이 아니다. 왜 우리가 요구하는 것마다 묵살을 하는 것인가”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부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공부를 하라는 말에는 모욕감이 든다. 저희도 나름의 판단에 근거해 국감에 임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든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길어지자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이 공방만 할 것이 아니라 각 당 간사들이 설득 과정을 거쳐서라도 증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회 1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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