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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무소속 당선인 궁극적으로 받아주되 서두를 필요없어”

정진석 “무소속 당선인 궁극적으로 받아주되 서두를 필요없어”

입력 2016-04-19 09:16
업데이트 2016-04-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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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역할 더욱 중요…신중히 보고 있다”“국민통합·동서갈등 해결위해 중부권 충청 역할해야”새누리당 패배는 교만했기 때문…집토끼도 놓쳐“

“인물투표는 기호 1번 또는 2번 찍고 정당투표는 3번 찍는 현상이 왜 일어났느냐.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기존 여야 정치권이 상식을 무시한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4·13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 4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당선인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를 이처럼 일갈했다.

정 당선인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신지라 이번 승리가 더욱 달콤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이 처한 정치권 상황은 씁쓸하기만 하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 당선인은 “새누리당의 일원으로서 당 차원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제가 쓰임새가 있다면 어떤 자리든 맡아서 하겠다”면서도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한 이유는 교만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 공천 파동은 보여주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고, 새누리당을 꼭 찍어줬어야 할 ‘집토끼’를 놓친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이 원한다면 궁극적으로 모두 받아줘야 한다는 게 정 당선인의 견해다. 다만, 20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줘서는 안되는 만큼 서두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에 처음 발을 들인 정 당선인은 17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나서 국민중심당 창당에 참여,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3선 배지를 달았다.

다음은 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패배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야당이 분열하자 방심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천 마지막 단계에서 보여준 파동이다. 교만했던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 부분에 가장 크게 분노한 게 아닌가 싶다. 더욱이 집토끼를 놓친 것도 또 하나의 패인이다. 새누리당을 꼭 찍어줬어야 할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 이 또한 교훈으로 삼아야한다.

-- 그럼에도 정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충청을 대변해달라는 요청이 깔렸었던 것 같다. 충남 부여·청양 지역에서는 과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의 대변자 역할을 해왔는데 지금 공백상태가 됐다. 이걸 그대로 놔둘 수 없으니 유권자들이 중진 정치인을 원했던 것 같다. 이 지역에서도 선거 막판에 야당 바람이 불어 표 이탈 현상이 예외가 아니었다.

--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 일단 당선된 사람들의 입장이 중요하다. 당사자가 입당을 하겠다고 하면 궁극적으로 받아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하려고 선거 직후에 이들을 받아준다면 20대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야당으로부터 민심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

-- 16대 총선에서 제3당인 자민련 소속으로 국회에 데뷔했던 만큼 20년 만에 구축된 3당 체제를 바라보는 소회가 남다를 듯한데.

▲ 그 어느 때보다 대화와 타협이 중요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 됐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여야 할 것 없이 국회 운영에 관한 새로운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5월 30일에 20대 국회가 제때 개원할 수 있을지조차 걱정된다. 원 구성과정에서부터 삐걱거릴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원내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국면이 됐다.

-- 4선인 정 당선인에게 원내대표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 신중하게 보고 있다. 이 국면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신중하게 보고 있다. 전반적인 정세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어쨌든 새누리당 일원으로서 당 차원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쓰임새가 있다면 어떤 자리든 맡아서 할 생각이다.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당선인과 함께 충청권의 여당 최다선 의원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한 총선 평가에 대해 ‘지당한 말’이라는 평가와 ‘책임회피’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 선거결과 이후에 표출된 민의를 받들어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대통령이 선거에 관여한 것도 아니고 선거의 책임은 당이 지는 것이다. 대통령이 당의 총재는 아니지 않으냐. 새누리당이 선거에 패배했다고 한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20대 국회에서 펼치고 싶은 포부가 있다면.

▲ 대한민국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끝없는 패권경쟁에 있다고 본다. 영·호남의 양극단이 충돌하는 구조보다 충청권·중부권 목소리를 조금 더 많이 반영하는 충청중심시대를 열고 싶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충청권은 어느 한 쪽 진영에 표를 몰아주지 않는다. 균형감각을 갖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성향이 있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통합도 되고 동서갈등도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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