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 잠룡들 ‘3각 용틀임’

여·야 대권 잠룡들 ‘3각 용틀임’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5-06-12 00:08
수정 2015-06-1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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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3 총선을 300여일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용틀임’이 시작됐다. 차기 총선이 2017년 대선으로 가는 ‘1차 전형’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2차 전형’인 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을 다지는 차원이기도 하다.

여야 잠룡들은 현재 각각 ‘삼국지’(三國志)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부산·경남(PK)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총선 공천을 주도할 수 있는 당 대표의 위치에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 ‘무주공산’이 된 대구·경북(TK)에 깃발 꽂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갑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전 지사는 11일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만나는 등 본격적인 터 닦기 행보에 돌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 전 지사는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례대표 강은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수성갑 조직위원장에 도전하겠다”며 김 전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고 수도권 판세를 주도할 수 있는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각 지역에는 여권 잠룡들과 맞상대할 야권 잠룡들도 포진해 있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김 대표와 여러모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여야를 이끄는 당 대표이자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고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 등에서다. 두 사람은 또 내년 총선 진두지휘를 위해 비례대표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오 전 시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안 의원 역시 주요 정치 현안에서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다.

물론 변수도 남아 있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후계자 격인 ‘친박근혜계 대표 주자’, 야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호남 대표 주자’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대망론’을 흡수할 차기 리더의 자리를 놓고 벌일 여야의 ‘충청 쟁탈전’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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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6-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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