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명증있는 것 같다”…또 정부부처 ‘군기잡기’

與 “이명증있는 것 같다”…또 정부부처 ‘군기잡기’

입력 2014-10-24 00:00
수정 2014-10-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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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지각보고’에 유감표명…김재원 “장관들 뭐하고 있나”

새누리당이 정부 부처에 회초리를 들었다. 참았던 화를 일거에 터뜨리는 듯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24일 캐나다·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대책을 논의하는 당정 협의에서 장·차관들을 면전에서 질타했다.

국회에서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하는데도 정부가 먼저 협조 요청을 하지 않고 ‘복지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이명증이 있는 것 같다”는 뼈 있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완구 원내대표가 먼저 회초리를 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협의회 모두에 “국회에서 먼저 처리를 해야 할 텐데 정부가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우리가 먼저 정부에 대해 촉구하는 게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대놓고 정부의 보고 및 소통 부재를 비판했다. 그는 “코 고는 것은 자기만 모르고 남은 다 알고, 귀에 소리가 나는 ‘이명’은 자기 혼자서 알고 남이 아무도 모른다”면서 “정부가 이명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FTA도 국회에 알리거나 보고하는 절차가 전혀 없어서 국회에 와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시장이란 게 선점 효과가 중요한데 이제 와서 어느 나라가 먼저 될 것 같으니 ‘국회가 빨리해주세요’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혼자 주물럭거리다가 국회에 독촉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하도 답답해서 우리가 앞장서는 것 아니냐. 야당 설득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도 “굉장히 급하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와 있는지 우리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지난주 처음 알았다. 그것도 국무위원들과 공무원 얘기를 들은 게 아니라 다른 쪽에서 들었다”면서 “그렇다면 급하지 않은 것이냐, 급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장관들은 뭐하는 것이냐. 왜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느냐”면서 “매번 이런 얘기를 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다가 시간이 되면 갑자기 달려와 급하다고 얘기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유기준 의원은 “정부에서 관련 산업, 예컨대 낙농산업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야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이 필요한데 정부가 그 점을 조금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처럼 다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장·차관들을 강하게 몰아붙인 데에는 그동안 정부에 쌓인 감정도 적잖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와 청와대가 주요 과제의 처리 계획을 세우고도 당에 미리 알리지 않거나 설명하지 않는 사례들이 있었고, 세간에는 “여당이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다닌다”는 비판까지 있어 당내에 상당한 불만이 누적됐던 게 사실이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청와대와 공무원 연금 개혁의 시기 문제를 놓고 ‘온도 차’를 보이면서 “이 문제가 정권적 차원에서 꼭 성사시켜야 할 문제라고 아무도 이야기해준 사람이 없었다. 잘못된 일”이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앞으로 국감 종료 직후 예산과 법안 심의가 본격화되는 주요한 국면을 앞두고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군기’를 강하게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당정 협의에는 정부 측에서 정부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 이동필 농림부 장관,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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