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삼성전자 AS 센터 내부서 발암물질 검출”

은수미 “삼성전자 AS 센터 내부서 발암물질 검출”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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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센터 내부에서 납이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 발암물질이 검출돼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 입수한 삼성전자서비스의 162개 센터에 대한 2010년 자체 작업환경측정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내부에서 발암물질인 TCE와 납, 생식독성 유발물질인 톨루엔 등이 검출됐다.

2005년 태국 이주노동자들의 ‘앉은뱅이병’ 발병 원인 물질인 노말헥산과 이소프로필알콜(IPA) 등도 검출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는 발암물질 검출량이 유해 기준치 미만이긴 하지만 허용된 물질인 IPA와 땜납(무연납)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전량 폐기토록 지시했다.

실제 서비스센터에서는 전자제품을 수리하면서 전자기판 세척제로 2008년 이전 시너를, 2010년 이전까지는 TCE를 세척제로 사용했고 최근 들어 IPA로 세척액을 변경했다.

납땜 수리에 쓰이는 유연납도 무연납으로 바꾸도록 했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센터에서는 유연납이 그대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년간 삼성전자서비스 동대전센터에서 내근직으로 일하며 전자제품 수리를 담당해 온 이모(43)씨가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노동조합의 자체 조사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청소기, 선풍기, 전자레인지, 전기압력밥솥 등의 수리 업무를 담당했는데 주로 납땜 등의 작업을 맡았던 걸로 확인됐다. 최근 의학계에 따르면 루게릭병은 납, 수은 등의 중금속 노출이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씨에 대한 산재신청에 나선다고 밝혔다.

은 의원은 “전자제품 AS 센터는 작업자들뿐 아니라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수시로 드나드는 장소”라며 “서비스센터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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