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눈물에 속았다” 與 “청문회 거부, 국회 책무 포기”

野 “朴대통령 눈물에 속았다” 與 “청문회 거부, 국회 책무 포기”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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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둘러싸고 극한 대결

역사관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야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부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을 하루 앞둔 16일 문 후보자에 대한 감싸기를 고수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 불거져 나오는 문 후보자 사퇴 촉구 목소리가 자중지란으로 비치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흘린 눈물에 국민이 속았다”며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도 당내에서는 7·30 재·보궐선거를 감안하면 ‘문창극 이슈’를 끌고 가면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아도 나쁠 것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거두절미하고 후보자의 적격, 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공식 절차가 바로 청문회이며 법에 보장된 절차가 지켜지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라면서 “그 과정에서 적격, 부적격 여부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국회 청문회 절차는 글자 그대로 듣고 묻는 것인데, 야당 대표는 듣지도 묻지도 않고 임명동의안 제출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야당이 청문회를 거부하면 국회 스스로의 책무를 포기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문 후보자에 대한 반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정회’와 점심을 함께하며 여파 단속에 나섰다. 앞서 문 후보자 사퇴 촉구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 6명 가운데 1명은 당 지도부의 설득에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내 문 후보자 사퇴 촉구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던 이재오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옛 중국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바른 소리로 간언하는 것을 잘 들어 나라를 창성했다”면서 “지금 나라 형편이 말이 아니다.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접어 가고 있다”고 썼다.

한편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의 문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참으로 엉뚱한 국무총리 후보를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고, 헌법 정신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을 스스로 배반하는 일이고, 대통령 눈물의 진정성을 믿었던 국민을 또 한번 배신하는 일”이라며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문에 자리를 비운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문 후보자에 대해 “본인의 언행에 책임을 지는 것이 더 이상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일본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사람을 총리를 시키겠다는 것은 거꾸로 얘기하면 ‘박근혜 정권은 아직도 식민사관의 연장에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문 후보자는) 재·보선을 앞두고 여당에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식민사관을 가진 총리 후보는 결국엔 청문회 통과를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자가 사퇴 요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에 가서 물어보라”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야당의 대답은) 사퇴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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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6-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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