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하철 사고는 전적으로 제 책임”

박원순 “지하철 사고는 전적으로 제 책임”

입력 2014-05-09 00:00
수정 2014-06-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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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단독 TV토론

“지하철 사고가 있었는데 많이 놀라셨죠?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열린 ‘서울시장 1차 시정 TV토론회’에서 최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에 대한 사과로 토론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생명보다 우선할 가치나 정책은 없다”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지하철 추돌사고와 세월호 참사, 서울시 재난대책 등 안전사고 원인과 대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 초기 대응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면서도 서울시 지하철 사고에 대한 대처가 적절했음을 강조하는 전략을 썼다.

박 시장은 서울시 지하철 사고에 대해 전형적인 인재였음을 인정하면서 “어제도 안전했고, 오늘도 잘 다니고, 내일도 안전할 거라는 안전불감증에 사고의 원인이 있다”고 반성했다. 그는 “현재 20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가 전체의 59%”라면서 “직접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하철의 적자가 1년에 5000억원”이라면서 “중앙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다”며 정부에 은근한 압박도 했다.

특히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의 초기 대응을 의식한 듯, 지하철 사고 이후 대응이 적절했음을 부각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사고 이후 2시간이나 늦게 현장에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 “늦게 간 것이 아니라 현장에 가는 것보다 더 급한 조치를 먼저 취했다”면서 “복구반을 급파하고 부시장을 현장으로 보내는 등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난 다음에 현장에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사고 뒤 병원을 찾은 것이 ‘이미지 정치’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미지 정치가 아니다. 사고 이후 병원에 갔더니 피해 환자들이 간병인, 자영업자 손해배상 등 여러 가지 요청을 했다”면서 “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 제대로 정리, 수습하고 피해자들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사람이 중심이고 안전이 중심이라는 가치를 잃어버렸고, 너무 과도한 경쟁을 하면서 나만 잘살면 된다는 사고로 공동체가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진도와 팽목항에 내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지만, 제가 내려가서 무슨 일을 하겠나”라면서 “현지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헬기 2대와 잠수 전문요원 16명, 소방 기자재 등 구급차 5대를 보냈고, 가족들의 외상후 스트레스를 보살피기 위해 160명의 전문 치료 인력을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대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는 치밀함도 보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 재난대책에 대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이 2012년 첫해 5000억원 정도 늘었고 2013년에는 1000억원 정도 늘었다”면서 “전시행정을 없애고 안전, 생태 이런 쪽에 썼다”고 말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안전 예산이 줄었다고 비판한 보도에 대해서는 “안전 예산이 줄지 않았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집중한 일을 묻는 질문에 “제가 한 일이 없는 것이 맞다. 전시행정, 낭비행정, 시장 개인 브랜드가 되는 것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용산 재개발 관련,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바꾼 적이 없다. 확인해 보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꼼꼼 원순’이라는 별명처럼 꼼꼼하게만 해서 큰일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작은 일도 못하면서 어떻게 큰일을 하겠나. 세월호 사고 대처는 대충대충 한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부터 과거의 나쁜 관행을 바꾸겠다”면서 “과도한 선거비용 줄이고, 거창한 선거대책위원회 안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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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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