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SNS 정치 나는 흑색 선전

뛰는 SNS 정치 나는 흑색 선전

입력 2014-04-26 00:00
수정 2014-04-2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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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SNS 해킹·비방 글 잇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는 정치가 일반화하면서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SNS 정치’가 선거철과 맞물리면서 흑색선전과 유언비어의 유통방식이 ‘진화한’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정균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트위터에 올라온 “국민주권 강탈한 당선범 그X은 대통령 아니다”라는 글<서울신문 4월 25일자 11면>이 대표적이다. “이 글을 쓴 적이 없으며 해킹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정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서 반드시 그 범인을 잡아 처벌을 해 달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 글이 누군가에 의한 해킹이라면 이는 범죄 행위로 정 최고위원은 피해자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유언비어나 흑색선전이 문건이나 구전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제는 첨단 SNS를 통해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퍼나르기한 뒤 그것을 비판하는 글을 첨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자신이 퍼나르기한 영상이 누군가에 의해 합성된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정치인이 SNS의 흑색선전에 놀아나 곤욕을 치른 사례다.

지난 18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막내아들의 ‘미개한 국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것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누군가 유출한 데 따른 것이다. 정치인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자나 깨나 SNS 조심’을 하지 않으면 졸지에 정치적 치명타를 맞을 수 있는 세상이 된 셈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SNS는 전달매체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정치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도구”라면서도 “오보나 왜곡된 정보가 일파만파로 퍼지기 쉽고 선동과 네거티브로 활용하기에 기존 매체보다 더 유리한 단점이 있다”고 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외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SNS를 통해 지나치게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욕심을 내다 보면 실수와 헛발질을 하게 된다”면서 “SNS는 과거와 달리 정치인이 대중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의 행위가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퍼나르거나 글을 쓸 때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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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4-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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