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37% “한국 떠나 살고 싶어”

탈북청소년 37% “한국 떠나 살고 싶어”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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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차별 두려워 신분 속여”

국내 거주하는 탈북 청소년 3명 중 1명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탈북 청소년의 60% 이상이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발간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탈북 청소년 사회통합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 201명에게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가’를 물은 결과 37%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초·중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805명과 탈북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한국 사람’(38.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잘 모르겠다’(26.9%), ‘한국 사람이지만 근본은 북한 사람’(12.4%), ‘한국 사람이면서 동시에 북한 사람’(11.9%), ‘북한 사람’(4.5%) 등의 응답이 약 60%에 이르렀다. 탈북 청소년의 55.2%는 주변 사람에게 차별받을 것이 두려워 자신이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지금까지 탈북 청소년의 사회 적응 촉진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적응 이상의 사회통합을 위한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탈북 청소년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의 인식 차도 일부 나타났다. 탈북 청소년들은 스스로에 대해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대부분 친절하다(3.53), 깔끔하다(3.47), 성실하다(3.39)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남한 청소년들은 탈북 청소년에 대해 대부분 성실하다(3.36), 돈을 잘 안 쓴다(3.26) 순으로 인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1-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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