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의 ‘고, 스톱’

중진들의 ‘고, 스톱’

입력 2014-01-06 00:00
수정 2014-01-0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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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는 수도권 인물난… 민주는 호남 차출설… 與野 지방선거 셈법

새누리당 4선의 원유철 의원이 5일 여당 중진으로는 처음으로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중진 원혜영 의원도 지난 2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방선거를 향한 여야 중진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일부 중진의원들은 불출마를 흘리면서 몸값 높이기를 위한 ‘밀당 전략’에 나서는 등 출마·불출마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는 형국이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의원 신당의 파괴력 여부가 여야 중진들의 거취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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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경기지사 출마”
원유철 “경기지사 출마” 4선의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원 의원은 경기 평택갑을 지역구로 하며 18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번 지방선거 2년 뒤에는 총선이, 3년 뒤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여야 정당들은 차기 선거 구도까지 염두에 두면서 지방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호남지역 지방선거에 명운을 걸고 있어 이 지역 광역단체장 최종 후보 구도가 몹시 유동적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집권 2년차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새누리당과 여권은 선거의 승패가 걸린 수도권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있어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자 정몽준 의원과 현역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현재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최종 구도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불출마 의사 표현이 당사자의 몸값 높이기 차원에서 추진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친박근혜계를 위시한 여권 내의 역학구도 변동,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 역시 후보군들의 행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황식 전 총리는 유력 서울시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여권 핵심부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몽준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원순 현 시장과의 여론조사 대결에서 다소 밀리는 게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당이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이란 설도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의원 불출마 표시에 대해 “몸값을 올리려는 것으로 본다”면서 “차기 대권 도전에 문제가 없으려면 서울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경기지사는 김문수 현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 1위인 김 지사도 불출마 의지를 내비쳤지만 여전히 3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달아 다른 중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원유철·정병국·남경필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예상 후보들과의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어 여권 핵심부를 고심하게 만든다. 새누리당의 인천시장 구도도 복잡하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학재·박상은 의원 등은 민주당 송영길 시장에 여론조사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이에 황우여 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 차출설도 나오지만 당사자들은 입장이 모호하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안철수 신당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는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비상이 걸리면서 민주당 중진들의 고민이 깊어 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 소속 현역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강운태 광주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은 재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완주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전북지사, 박준영 지사가 나서지 않는 전남지사와 경기지사 등에 중진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기지사는 원혜영·김진표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박기춘 의원이 떠오르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는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실제 선거 직전까지 강세를 보일 경우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전 의원 등을 차출해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떠오른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안풍(安風)의 세기는 전북, 광주, 전남 순으로 크다”며 “전북은 정동영 전 의원, 광주는 이용섭 의원, 전남은 나에 대한 차출론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직접 차출론을 거론한 것 자체가 우회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철수 신당에서는 장하성 고려대 명예교수를 광주시장 후보로 투입할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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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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