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집행’ 장성택, 김정은 연설中 삐딱한 자세 포착…“1인자 행세” 괘씸죄

‘사형 집행’ 장성택, 김정은 연설中 삐딱한 자세 포착…“1인자 행세” 괘씸죄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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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설中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장성택. / 국방부 제공
김정은 연설中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장성택. / 국방부 제공


북한이 ‘2인자’ 장성택을 전격 사형집행한 가운데 올해 1월 장성택이 삐딱한 자세로 김정은의 연설을 듣고 있는 사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성택이 전격 사형 집행 판결문에 김정은의 절대 존엄에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는 죄목도 들어 있어 장성택의 사형 집행에 괘씸죄도 일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국방부 정보본부는 지난 1월 31일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 개막식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달 28일 열린 개막식 사진 속에서 장성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설할 때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또 장성택이 정자세로 김정은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최영림, 최용해 정치국 상무위원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과 떨어진 자리에서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당시 국방부 정보본부는 1월 29일 조선중앙TV 방송화면을 갈무리해 장성택이 김정은 연설 도중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사진을 근거로 “북한 내 실질적인 권력자가 김정은이 아닌 장성택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정은 옆에서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장성택. / 국방부 제공
김정은 옆에서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장성택. / 국방부 제공


정보본부는 “올해 들어 장성택이 김정은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식별되고 있다”면서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통제하는 당 행정부장임에도 1월 26일 김정은이 주관하는 국가안전 및 대외일군협의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성택은 지난해 7월 7일 모란봉예술공연 관람 때도 김정은 옆에서 자연스레 환담하는 장면이 잡혔고, 8월엔 김정은과 같은 승마복을 입고 말을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자의적인 정보 판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북한 당국이 장성택을 전격 사형집행하면서 내린 판결문에 이와 유사한 죄목들이 적시돼 있다. 판결문은 “장성택은 전당, 전군, 전민의 일치한 념원과 의사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할데 대한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 령도의 계승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또 “놈(장성택)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었다는 결정이 선포되어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고도 했다.

또 김일성과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나 현장지도를 다녀갔다는 사적비를 설치하지 못하게 ‘망동’을 부렸다고 비난했다. 장성택의 측근들이 장성택을 ‘1번 동지’라고 부르며 당의 지시를 거역했다고도 했다.

즉 김정은에게 충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른바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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