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속 남북회담…오전회의 30분만에 종료

팽팽한 긴장속 남북회담…오전회의 30분만에 종료

입력 2013-07-06 00:00
수정 2013-07-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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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서호 “개성공단 엄중상황 마음 착잡…문제 잘 풀자”北 박철수 “장마구름 짙은데 오늘은 이따금 해도 보여”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6일 열린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1차 전체회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됐다.

통신선 문제로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10시를 훌쩍 넘긴 11시 50분에야 시작됐다.

통일각에 설치된 남북 대표단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에 동시 입장한 6명의 남북 대표는 각자 악수를 한 뒤 간단한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구면인 양측 수석대표는 이어 착석한 뒤 날씨 이야기와 서로에 대한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먼저 “장마철인데 서울 날씨는 어떻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서울이 장마 기간입니다. 우리 단장 선생님 많이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박 부총국장은 다시 “서 선생도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수석대표는 서로를 ‘개성공단 전문가’라고 추켜세우며 미소를 짓거나 웃는 모습도 보였다.

서 단장이 “우리 개성공업지구에 관한한 북측에서 가장 전문가가 박철수 단장 선생이라고 알고 있고…”라고 말하자, 박 부총국장은 “피차일반입니다. 서 단장님이 전문가시니…”라는 답으로 받았다.

서 단장은 이어 “(박 부총국장이)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많은 애정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라며 “다만 지금 개성공업지구 가동이 중단된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어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한 심정입니다”라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서 단장은 “낯이 익은 단장선생님과 함께 개성공단과 관련해서 상호 협력과 신뢰 속에서 문제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단장도 “회담 날짜는 괜찮게 잡은 것 같습니다. 장마 구름이 짙은데 오늘은 이따금씩 해가 보입니다”라고 한마디를 던진 뒤 “여러 문제를 토론할 수 있지만 장마철 피해 대책이 제일 시급합니다. 좋은 결과를 만듭시다”라고 호응했다.

예정보다 크게 지연돼 시작된 1차 전체회의는 30여분만인 낮 12시 23분에 종료됐다.

우리 대표단은 통일각에서 점심을 들고 가라는 북측 제안을 수용, 오전회의 뒤 통일각 내 별도의 장소에서 우리측 대표단끼리 점심을 먹고 오후 회의를 준비했다.

통일부는 회담 지연의 원인이 된 통신선 문제와 관련, 장비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전원 연결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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