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연속성에 전혀 문제없어…가장 바람직한 장관 임명”
박근혜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13일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 내정되자 외교부 직원들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윤 내정자는 외교부 직원들 사이에서 무엇보다 잠을 자지 않는 ‘일 벌레’로 각인됐을 정도로 성실하고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당국자는 “워낙 유력하게 거론됐던 만큼 예상했던 인사라 다들 놀라지는 않는 분위기”라면서 “원체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고 인수위 보고도 받은 만큼 요즘 같이 중요 사안이 터졌을 때 업무 연속성에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내정자와 함께 일했던 한 당국자는 “지금 당장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현안에도 밝은 분”이라면서 “보고하는 데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인 만큼 가장 바람직한 장관이 임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직원들은 특히 윤 내정자가 지난 수년간 박 당선인을 가까이 보좌하며 외교ㆍ통일 분야 공약 전반을 총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교부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다른 간부급 직원은 “무엇보다 박 당선인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에 그 의중을 잘 알 것이고 앞으로도 호흡을 잘 맞출 것 같아서 우리 부에 잘 된 일”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15년 만에 통상 기능이 사라진 외교부를 이끌어야 하는 윤 내정자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조직에서 통상이 분리되는 만큼 일선 직원의 마음을 잘 추스르는 일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내정자는 김성환 현 장관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53년생으로 나이가 같은 김 장관과 윤 내정자는 외무고시도 10회 동기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경기고)를 나왔으니 김 장관이 윤 내정자보다 1년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윤 내정자는 외교부 입부 후 한때 같은 부서에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북미국 안보과(현재 북미3과)에 근무하던 윤 내정자가 입대하게 되면서 먼저 군대를 갔다 온 김 장관을 본인 후임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한동안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당시와는 반대로 윤 내정자가 김 장관의 사무실을 물려받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