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5·18묘지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야권주자 정체성 선언

安, 5·18묘지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야권주자 정체성 선언

입력 2012-09-15 00:00
수정 2012-09-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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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원장 동생 “박원순 시장 만난 뒤 대선출마 최종 결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국립 5·18민주묘지를 전격 참배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출마 선언 직후 참배하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은 안 원장 스스로 대선 출마 결심을 확고하게 굳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욱이 야권의 텃밭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광주를 방문한 것 자체가 야권 주자로서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 묘지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 연합뉴스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 묘지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광주 연합뉴스
안 원장의 동생 상욱씨는 지인들에게 “(안 원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뒤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유민영 대변인 등 측근 5명과 함께 5·18 희생자 영혼결혼식의 주인공이자 항쟁 당시 광주 시민군의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 언론인 송건호씨의 묘에 들러 참배하는 등 1시간가량 묘역에 머물렀다. 현장 사진 속 안 원장은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홀로 묘 앞에 서서 상념에 젖은 얼굴로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유심히 읽고 있었다. 표정에는 비장감도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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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 글 남겨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참배 뒤 방명록에 친필로 글을 남겼다. 광주 연합뉴스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 글 남겨
14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참배 뒤 방명록에 친필로 글을 남겼다.
광주 연합뉴스
그는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고 유영봉안소를 천천히 둘러본 뒤 추모탑에 꽃다발을 놓고 참배했다. 또 추모관을 찾아 전시 자료를 살펴보기도 했다. ‘특별히 가고 싶은 묘역이 있느냐.’는 묘지 관리소 직원의 질문에는 “아는 사람은 많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은 묘지관리소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비공개로 이뤄졌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광주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전격적인 방문에 대해 “오래전부터 5·18묘역을 조용히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마침 오늘 시간이 났던 것뿐이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은 광주행을 사실상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출정식으로 받아들였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대선에 나갈 분이 5·18묘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출마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호남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는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안 원장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호남 지지층을 끌어안고자 대선 출마에 앞서 호남 유권자들에 대한 ‘신고식’ 성격의 정치 행사를 가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출마 선언문을 구상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13일 이틀간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 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구도에서 안 원장은 45.1%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45.4%)를 0.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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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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