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安風에 휘청..”2002년 후단협 악몽 재현?”

민주, 安風에 휘청..”2002년 후단협 악몽 재현?”

입력 2012-09-08 00:00
수정 2012-09-0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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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 절반 ‘중립지대’에..安 독자세력화땐 ‘안풍發 빅뱅’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의 악몽이 떠오른다.”

야권의 유력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민주통합당 안팎에서 심심찮게 도는 얘기다.

안 원장에 대한 여론의 쏠림 현상 속에 경선 흥행 부진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주자들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소속 의원들의 동요가 가속화되면서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빚어진 ‘후단협 사태’와 같은 극심한 내부 분열상이 반복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인 셈이다.

2002년 10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대로 주저앉자 당내 반노(반노무현)ㆍ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정몽준 의원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후단협이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집단 탈당 사태가 빚어졌으며 당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까지 고개를 들면서 민주당은 엄청난 내홍에 휩싸였다. 결국 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뒤 극적인 대선 승리로 귀결됐지만 그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민주당으로선 안 원장이 출마와 함께 입당을 선택할 경우 고민거리를 덜게 되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안 원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화에 나선다면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를 사이에 두고 당내 의원들의 ‘눈치작전’과 민주당 이탈 도미노가 연출되면서 ‘安風’(안풍ㆍ안철수 바람)발(發) ‘빅뱅’으로 야권내 정계개편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민주당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60명에 가까운 의원들은 경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현재까지도 특정 캠프에 몸을 담지 않은 채 중립지대에 머물러 있다.

한 중진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도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캠프에 합류하지 않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상당수는 안 원장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인 송호창 의원이 지난 6일 안 원장측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사실상 ‘커밍 아웃’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김기식 의원이 주도하는 시민정치포럼, 김한길 최고위원이 대표인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45명 가량으로 구성된 초계파 모임인 ‘민주동행’ 등 안 원장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당내 세력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된다.

더욱이 경선 기간 ‘문 대 비문’(문재인 대 비문재인) 후보 진영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도 ‘경선 이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문 후보가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어느쪽이 당의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경쟁 진영의 협력과 지원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벌써부터 당 일각에선 일부 캠프의 조직과 지지세력이 당 후보 보다는 안 원장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신당론이나 제3지대 창당론은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돕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한 것을 놓고도 집안 단속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안풍’이 계속 위력을 발휘하느냐 여부와 이달 중으로 확정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추세에 따라 당내 분위기도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지도부 핵심인사는 “민주당 후보가 ‘컨벤션 효과’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당 차원에서 강력한 쇄신 의지로 이를 뒷받침한다면 ‘안풍’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며 “의원들의 동요나 이탈은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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