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출마 종용] 폭로… 해명… 파국… 26년 우정 정치판서 깨졌다

[안철수 불출마 종용] 폭로… 해명… 파국… 26년 우정 정치판서 깨졌다

입력 2012-09-07 00:00
수정 2012-09-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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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선 금태섭·정준길은

26년간 쌓아온 인연이 정치 때문에 갈라지더니 결국 충격적인 폭로전으로 파국을 맞았다.

‘안철수 불출마 종용’ 파문의 당사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입학→사법시험 합격→검사 재직→변호사 전직 등 줄곧 비슷한 인생경로를 걸어 왔다.

나이는 1966년생인 정 위원이 금 변호사보다 한 살 많다. 똑같이 1986년에 대학에 들어갔다. 당시 서울대 법대는 한 학년이 약 280명이었고 금 변호사는 A반, 정 위원은 D반에 속했다. 사법시험은 연수원 24기인 금 변호사가 정 위원보다 1년 먼저 합격했다.

정 변호사는 2003년까지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의 멤버였다. 당시 울산지검에 있던 그를 안대희(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불러올렸다. 정 위원은 10년간 검찰에 몸담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을 거친 뒤 2005년 돌연 사표를 내고 CJ그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광진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추미애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총선에서 떨어진 뒤 광진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보단에 합류했다.

금 변호사는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창원지검 통영지청, 울산지검, 인천지검, 대검 검찰연구관을 거쳐 2006∼2007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근무했다. 2006년 당시 금 검사는 한 일간신문에 ‘수사받는 법’을 연재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0회 연재할 예정이었지만 글의 취지를 놓고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자 2회분부터 기고를 중단했다. 그는 대검찰청으로부터 직무상 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공식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 ‘검찰총장 경고’ 처분을 받은 뒤 형사4부에서 총무부로 전보됐으며 이듬해인 2007년 사직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지평지성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하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안 원장과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당시 후보의 멘토단으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변호사 A씨는 “금 변호사와 정 위원은 대학 시절 각각 반이 달랐는데도 같이 어울려 잘 지냈다.”면서 “정 위원은 한때 과 대표를 지낼 정도로 활달했고, 금 변호사도 학내 생활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들과 같이 검찰에서 일했던 변호사는 “두 사람 모두 능력을 높이 인정받은 공통점이 있는 반면 때로는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주변 사람들을 다소 불편하게 만든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은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지난 5일 안 원장과 금 변호사 등을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금태섭 변호사 더 바빠지겠네요.”라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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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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