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黨黨한’ 늦바람… 도전받는 시민정치 실험

[서울시장 보선] ‘黨黨한’ 늦바람… 도전받는 시민정치 실험

입력 2011-09-29 00:00
수정 2011-09-2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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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도 불출마 선언… 정당 후보들의 뒷심이 무섭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당 후보들이 막강한 조직력을 등에 업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시민 후보들은 아마추어 티를 미처 벗지 못한 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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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오른쪽)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왼쪽)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후보 추천장을 받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나라당 나경원(오른쪽)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왼쪽)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후보 추천장을 받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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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박원순 전 상임이사, 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오른쪽부터 박원순 전 상임이사, 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범여권 시민 후보를 자처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28일 사실상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 전 처장 측 관계자는 “이 전 처장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헌 변호사 등 범보수 시민사회단체 대표 모임인 ‘8인 회의’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빠르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불출마 배경은 정체된 여론조사 지지율과 무상급식 문제를 둘러싼 시민단체들과의 갈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처장이 “서울시의 낭비성 예산을 추스르면 무상급식 비용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무상급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그를 지지했던 반(反)포퓰리즘 지향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인 회의’는 이날 오후 5시 서울시내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 전 처장의 불출마 의사를 수용하면서도 나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갑산 변호사는 회의 도중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처장이 투표까지 가기를 원했지만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보아 이를 수용하는 것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처장의 불출마로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가 된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대표로부터 후보 추천장을 받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선거전은 3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박 이사장을 포함해 이 전 처장을 지지했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신지호 의원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왜 독자 후보를 내세우게 됐는지, 한나라당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격론을 주고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처장의 불출마 여부와는 무관하게 29일 ‘자유·민주 가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양측에서 각각 5명씩 10명의 토론자가 참석하는 ‘끝장 토론’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끝장 토론’은 표면적으론 정책 토론회로 진행되겠지만 쟁점은 후보 단일화 논의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이 보수 진영의 날 선 목소리들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나 후보를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당 후보들의 뒷심은 범야권에서도 나타나고 잇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안철수 바람’을 타고 범야권 시민 후보로 급부상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민주당과 박 전 상임이사 측이 이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규칙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 달 3일 둘 중 한 사람만 웃게 된다. 박 전 상임이사마저 박 후보에게 역전을 당한다면 보수 진영에 이어 진보 진영의 ‘시민정치’ 실험도 아마추어라는 한계만 드러낸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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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전광삼·윤설영·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2011-09-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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