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청와대·한나라당 발칵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청와대·한나라당 발칵

입력 2011-09-23 00:00
수정 2011-09-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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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거 악재될라” “일방폭로 예단은 금물”

여권(與圈)이 발칵 뒤집혔다. 이국철 SLS 그룹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0억여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데 이어 22일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전 국정기획 수석)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이 대통령 전 수행비서)의 이름도 거론해 사태는 일파만파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은 이번 사태가 당장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도 대형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거리를 뒀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핵심관계자는 “사실여부를 밝혀야겠지만, 개인간의 문제로 권력비리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검찰이 수사를 빨리해서 속 시원히 털어야 집권 후반기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이 회장이 청와대 전·현직 핵심 실세들의 이름을 다시 언급하면서 청와대는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정라인의 한 관계자는 “답답하고 갑갑하다. 사업이 망한 사람의 단순한 푸념일수도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으로 청와대를 비운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가 터지자 더욱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현재로선 청와대가 뭐라고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질 경우 자칫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신 전 차관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안국포럼 멤버로 활동했던 조해진 의원은 “(이 전 회장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 신 전 차관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을 거론하는데 내가 모를 수 있겠느냐.”면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이 전 회장의 일방적인 폭로일 뿐이며, 이를 가지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신 전 차관 역시 이미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전 회장이라는 사람이 신뢰성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입장 표명이 어렵다. 김대업 사례(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해 ‘병풍 사건’으로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 받음)처럼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정전 사태와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등에 이어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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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2011-09-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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