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추석 차례상에 오를 정치 메뉴

[Weekend inside] 추석 차례상에 오를 정치 메뉴

입력 2011-09-10 00:00
수정 2011-09-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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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누가 될까?

정치는 명절 밥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다. 집집마다 꽃을 피우는 정담(政談)이 모이면 민심이 된다. 올해 추석 민심의 재료가 될 정치 메뉴는 단연 ‘안풍’(安風·안철수 돌풍)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달 초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 불과 엿새 만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협하는 대선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는 아직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빅마우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안 원장 스스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한다. 그러나 추석 민심은 안 원장의 대선 도전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상승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물갈이론’도 안풍 못지않은 폭발력을 지닌 추석상 재료다. 특히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추석 연휴 기간에 안풍과 물갈이론이 만나 어떤 맛을 만들어 낼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안풍과 물갈이론의 진앙지인 탓이다.

지난달 31일 한나라당 김형오(5선·부산 영도) 의원이 PK 지역 여권 중진 의원 중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앞지르는 이변도 낳았다.

정기국회 기간임에도 지난 8일 오전 본회의 직후 지역구에 내려갔다가 다시 밤 비행기로 귀경한 PK 지역 의원만 10여명에 이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가 PK 지역의 민심 변화를 확인할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편승해 상대적으로 느긋했던 영·호남 의원들도 물갈이 바람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민주당에서도 이미 4선의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최고위원과 3선인 김효석(전남 담양·곡성·구례) 의원 등이 총선에서 호남이 아닌 수도권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충청 지역 의원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지역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번 추석 민심은 지난 8일 출범한 ‘통합 자유선진당’(자유선진당+국민중심연합)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향후 충청권 정치 세력을 재편해 나가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의 움직임이 최대 관심사다. 여야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원장의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안풍에 힘입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이번 추석 민심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깊이와 폭을 키워 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향후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제3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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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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