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하는 PK… 총선·대선 가를 ‘정국 핵’

동요하는 PK… 총선·대선 가를 ‘정국 핵’

입력 2011-09-09 00:00
수정 2011-09-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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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안철수·문재인·박원순 등 출신지

‘안철수 쓰나미’가 서울을 넘어 부산·경남(PK)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PK지역의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아성인 대구·경북(TK)지역과 PK지역 민심이 확연히 갈리면서 사실상 영남권이 분화의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선거 정국에서 PK지역이 여야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이자, 기존 충청권을 대신해 정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외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최근 여론 지지율이 급부상한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부분 PK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심 변화의 진폭은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엔 최악의 쓰나미 경보가, 범야권엔 동진(東進)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은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지난 6일 불출마 선언 이후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앞지르거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6~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의 아성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던 PK 지역에서조차 안 원장(42.5%)이 박 전 대표(37.7%)를 4.8% 포인트 앞질렀다. ‘안철수 쓰나미’에 앞서 부산저축은행과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따돌렸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반응이다.

반면 TK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59.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14.5%)과 큰 격차를 보였다.

PK의 민심 변화는 이미 지난해 실시된 6·2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다. 부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무려 44.57%의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55.42%)를 막판까지 긴장시켰다. 경남에서도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53.50%의 득표율로, 46.49%를 얻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 같은 민심지형에다 ‘안풍’으로 상징되는 최근의 ‘바꿔’ 열기까지 얹어지면 그동안 ‘PK 아성’을 자랑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대선 정국에서 치명타를 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 29.64%, 울산 34.98%, 경남 26.69% 등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진보진영도 이같은 민심 변화를 감안, 내년 총선에서 PK지역을 공략하는 데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문 이사장과 조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로 부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PK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야권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참신한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한나라당도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임하지 않으면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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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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