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전10시 10%·오후2시 20%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오전10시 10%·오후2시 20%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입력 2011-08-23 00:00
수정 2011-08-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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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시나리오

24일 서울 유권자 838만 9429명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투표에 직면한다. 학교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할지 전면적으로 할지를 결정하는 ‘정책투표’이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신임투표’가 됐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어 고도의 ‘정치투표’로 볼 수도 있다. 더구나 이번 게임의 승부는 당락이나 찬반이 아닌 ‘투표율 33.3%’가 가른다. 투표소에 나온 사람은 집권여당과 오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고, 그러지 않은 사람은 야당을 지지하는 사실상의 ‘공개투표’이다. 사상 초유의 투표가 치러지는 24일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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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민투표의 향배를 점쳐볼 수 있는 과거 선거는 지난 4월 27일 실시된 서울 중구청장 보궐선거다. 당시 31.4%의 최종투표율을 기록,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유효투표 기준인 33.3%와 엇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주민투표가 당시 중구청장 보선 투표율과 비교해 어떤 궤적을 그리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승부처는 오전 10시, 오후 2시, 그리고 오후 6시 등 모두 세 차례가 될 전망이다. 첫 승부처인 오전 10시 안팎의 투표율이 먼저 관심을 모은다. 한나라당과 오 시장의 핵심 전략도 ‘1020’(오전 10시 20% 투표율) 달성이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직장인들이 얼마나 투표를 하고 출근했는지가 이 시간대에서 가늠이 된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투표율이 10%를 넘어서면 이후에도 탄력을 받고, 그러지 못하면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힘들다.

실제로 최근 서울에서 평일에 치러진 2개 선거(2011년 4·27 서울중구청장 보궐선거, 2008년 7·30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시간대별 투표율을 분석해 보면 오전 9~11시 두 시간 동안의 투표율 증가폭이 다른 시간대보다 높게 나온다.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경우 이 시간대에 투표율이 6.1%포인트 증가해 다른 시간대보다 2~3%포인트 높았다.

오후 2시는 사실상 투표율 33.3% 달성 여부를 판가름짓는 분수령이다. 4월 중구청장 보궐선거의 오후 2시 투표율은 20.1%였다. 24일 투표에서 오후 2시 투표율이 20%를 웃돈다면 최종 투표율이 33.3%를 넘길 가능성이 엿보이는 셈이다. 반대로 2008년 교육감 보궐선거(최종 투표율 15.5%) 때처럼 오후 3시가 되도록 투표율이 10%를 밑돈다면 기준 투표율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막판 승부는 오후 6시를 전후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투표율이 20% 후반대를 기록하면 여야가 나머지 2시간 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표율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33.3% 돌파 가능성이 한층 커지는 셈이다. 특히 투표를 보이콧하던 야권이 ‘33.3% 저지선’ 붕괴가 확실해졌다고 판단하면 역으로 적극 투표로 선회해 전면 무상급식안을 택하라고 독려할 수도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투표 마감 오후 6시)에서는 오후 5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트위터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투표 참여 열기가 정점을 이뤘다. 서울지역 투표율은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6.0%포인트나 뛰었다.

그러나 이 경우 괜히 투표율만 높여주고 투표 결과는 사실상 뒤집지 못하는 꼴이 될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투표 반대진영이 택할 공산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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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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