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의 눈물… 무릎… 결연한 배수진 운명의 33.3% 뚫을까

세차례의 눈물… 무릎… 결연한 배수진 운명의 33.3% 뚫을까

입력 2011-08-22 00:00
수정 2011-08-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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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수 던진 오세훈시장… 그의 운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지난 12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에 이어 21일 투표율 33.3%를 사선(死線)으로 삼았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서너 차례 눈물을 보이고, 머리를 숙여 절을 하는 등 뜻밖의 모습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투표일 사흘 전에 진정성을 앞세워 강수를 선택했으나, 그 결과는 그리 낙관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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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진퇴 여부 연계 방침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눈물 닦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시장직 진퇴 여부 연계 방침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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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선택
단호한 선택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단상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여 절을 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투표율 5~6%P 오를 것으로 기대

정치권이나 서울시 내부에서도 투표율 33.3%(279만 5760명)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일(수요일)이 휴일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과 서초지역 주민들이 최근 수해를 겪은 탓에 이번 투표에 관심을 덜 갖고 있다는 게 불리한 조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2.7% 나온 것 같은데, 실제 투표율은 여기서 10% 정도 빠진다고 봐야 한다.”면서 “또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와 유사해져서 투표하러 가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 대한 ‘열혈 지지자’가 아니라면 정치성향 노출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이 25.4%였다는 점도 거론된다. 그러나 오 시장 측은 이날 강수를 통해 투표율을 5~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낮은 투표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이것은 현재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서울지역 국회의원 및 지구당에 달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장직 사퇴 선언은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면서 “당을 향해 내년 총선이나 대선을 한나라당 서울시장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시장 체제에서 치를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해탓 텃밭 강남 투표율 우려”

만약 33.3%을 넘겨 개표에 들어간다면, 사실상 ‘투표=찬성’이기 때문에 오 시장은 무난히 과반의 찬성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그는 한나라당의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는 강력한 인물로 떠오를 수 있다. 앞서 밝힌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할지 모른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국가 백년대계를 흔드는 복지 포퓰리즘을 서울에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16대 국회의원(2000년 6월~2004년 5월)이던 2004년 초 국회 정치개혁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한나라당의 공천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며 의원직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늘 유리한 강남 지역구를 박차고 나온 그에 대해 시민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쇼’ ‘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 등이라며 취지를 폄하했다. 그러나 결국 오 시장은 정치지형의 변화 덕분에 2006년 6월 시장에 당선됐다. 이런 ‘배수진 정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한나라당으로서는 오 시장의 뜻이 시민들에게 통한다면 내년 총선 등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와 다른 역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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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2011-08-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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