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눈물짓게 한 ‘나눔’

MB 눈물짓게 한 ‘나눔’

입력 2010-12-25 00:00
업데이트 2010-12-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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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靑초청 오찬…딸 해외자원봉사중 간염사망 엄마 딸결혼자금 장학금으로

“심한 간(肝) 손상으로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는 몸으로 들것에 실려 인천공항을 나오면서도 ‘어머니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던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딸보다 더 열심히 나누며 살아야지 천국에서 딸을 만날 수 있겠죠. 나눔의 기쁨을 알고 실천하는 선한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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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왼쪽)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4일 ‘나눔봉사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던 중 김숙자씨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하다 숨진 딸 심민정씨의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명박(왼쪽)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4일 ‘나눔봉사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던 중 김숙자씨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하다 숨진 딸 심민정씨의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강원도 삼척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김숙자씨의 이런 사연을 듣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청와대로 나눔·봉사 가족 200여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다. 김씨의 딸 심민정씨는 서울대(아동소비자학과)를 졸업하고 굿네이버스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A형 간염에 걸려 2006년 숨졌다. 김씨는 딸이 사망한 뒤 결혼자금으로 준비했던 3000만원을 기부해 여대생 5명의 학업을 후원하고 있다.

오찬에는 김윤옥 여사,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아이티 긴급의료지원단장으로 활동한 홍창호 아주대 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연예인 이범수·현영·이광기·최란씨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많은 복지를 하고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정부가 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많이 있다.”면서 “정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곳에 여러분들이 있어 오늘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파페라 가수 이사벨씨는 식사 도중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과 즉석에서 ‘더 따뜻한 대한민국’이라는 인터넷 나눔카페를 개설하기로 했고, 이 대통령도 가입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은퇴하면 더 열심히 봉사하고 살아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서 금년, 내년에 여기 온 나눔의 정신이 함께 전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0-12-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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