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원 ‘외박’ 체질화?

민주의원 ‘외박’ 체질화?

입력 2009-12-21 12:00
수정 2009-12-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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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여당 맞서 점거 잦아… “설거지 안해 집보다 편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점거 농성 전문당’이라고 비난한다. 지난해 말부터 거대 여당의 단독 처리를 회의장 점거로 막아온 터라 민주당 의원들은 ‘외박’이 체질화돼 가고 있다.

일요일인 20일 아침. 불꺼진 예결위 회의장에서 하루를 맞는 의원들을 방청석에서 지켜봤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의원 네댓 명이 수건과 칫솔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농성장을 지키는 ‘홍일점’ 전혜숙 의원은 “설거지 안 해도 되니, 집보다 더 편해요.”라며 웃었다. 농성을 지휘해온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스트레스성 장염이 생겨 전날 급기야 병원으로 실려갔다. 동료 의원들은 “우 의원은 온건파인데, 투쟁을 이끄느라 맘 고생이 심하다.”고 귀띔했다.

우제창 대변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하트 모양의 편지를 받았다. ‘아빠 사랑해, 가족들을 생각해 줘.’라고 쓰여 있었다. 장로인 우 대변인은 오전에 짬을 내 교회에 다녀왔다. 박기춘 의원은 아침에 농성장을 찾은 최규성 의원에게 “그래서 다음 공천 받을 수 있겠어?”라고 농을 건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9-1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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