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박희태 ‘0 대 5 악몽’… 정세균 ‘정동영 고민’

[4·29 재보선] 박희태 ‘0 대 5 악몽’… 정세균 ‘정동영 고민’

입력 2009-04-30 00:00
수정 2009-04-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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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여야 지도부 행보는

4·29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민주당은 상처 속에 수도권에서 귀중한 2승을 챙겼지만 정치적 기반인 텃밭이 무너졌다. 그 틈새로 정동영이라는 ‘무소속 거물’이 탄생했다. 진보세력은 울산북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귀한 1석을 얻었다. 국회의원 5석과 기초단체장 1석이 달린 재·보선은 정치 지형을 통째로 흔들었다. 양당 모두 선거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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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희태(왼쪽)대표와 이윤성(가운데)국회 부의장, 공성진 최고위원 등이 29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한나라당 박희태(왼쪽)대표와 이윤성(가운데)국회 부의장, 공성진 최고위원 등이 29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한나라 완패는 경제살리기 실패 책임 물은 것”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9일 “한나라당의 전패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신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경제 살리기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범여권 전체가 패배의 대가를 함께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거론된다.

당은 당대로 내홍에 직면하게 됐다. 정치 컨설팅업체 포스 이경헌 대표는 “한나라당의 전패는 본격적인 분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단정했다. 인책론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파괴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자기 당 후보를 지원하지 않은 도덕적 원칙의 문제로 공격 받으면서 친이-친박 양대 계파간 전면전이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상존하게 됐다.”면서 “야당 지지층의 분열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당권 투쟁과 분당 가능성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은 ‘절반의 성공’으로 채점했다. “세력 강화가 정세균 체제의 과제이긴 하지만, 수도권에서의 승리로 5월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남영 세종대 정치과학대학원 교수는 “민주당도 전통적 지지자들이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줬으므로 그다지 좋은 승리는 못 된다.”며 그야말로 ‘절반’에 방점을 두었다.

이처럼 각당 지도부의 취약해진 입지와 복잡하고 불안해진 정치 구도는 국회를 통해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MB)의 개혁입법’ 추진에서도 추동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당장 방송법을 비롯한 미디어 관련법 등의 6월 국회 처리에 힘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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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왼쪽) 대표 등 당직자들이 29일 밤 개표결과 김윤식 후보가 경기 시흥시장에 당선되자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투개표 현황판에 꽃을 꽂으며 활짝 웃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민주당 정세균(왼쪽) 대표 등 당직자들이 29일 밤 개표결과 김윤식 후보가 경기 시흥시장에 당선되자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투개표 현황판에 꽃을 꽂으며 활짝 웃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각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전쟁 시작

민주당은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야당의 분란은 대여 투쟁의 강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많다. 선거 민심을 근거로 이른바 ‘MB악법’ 저지에 총력을 모으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김형준 교수는 “수도권이 상징성이 강한 지역이라 손학규, 김근태, 김대중 전 대통령계 인사들이 모여 더욱 견고하게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1석을 보탠 진보진영의 힘은 단지 1석에 그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활약상을 감안해볼 때 ‘1석 추가’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각당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은밀한 전쟁이 시작됐다. 각당 내부의 혼란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 불안정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2009-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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