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 강을 건넜으니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4·29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힘겨루기를 두고 27일 당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들의 관계가 악화된 배경을 정 전 장관 쪽이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한 측근은 “미국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려 했으나, 이달 초 최재성 의원의 미국행을 두고 정 대표 특사설이 나돌자 감정이 상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지시나 386 출신의 만류로 자신의 정치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당의 판단에 격앙했다는 것. 출마 선언 뒤에도 정 대표 쪽이 “386이 반대한다.”고 계속 밝히자 정 전 장관은 “386을 등에 업고 나를 밀어내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회동에서 정 전 장관은 “대선후보까지 했던 나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며 정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최악에는 무소속 출마도 거론된다. 한 측근은 “이번에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후속 탈당과 분당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에서 정 전 장관이 복당해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을 거듭 표명한 뒤 전주로 갔다. 그는 “당분간 서울에 오지 않겠다.”고 말해 2차 담판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09-03-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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