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과의 ‘입법전쟁’에서 우세승을 거둔 민주당 내에선 정세균 대표를 두고 이 같은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다. 지난달 26일 본회의장 기습점거에서부터 정상화 국면까지 격전을 주도해온 정 대표가 ‘싸움의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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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탁기자 utl@seoul.co.kr野의 여유 여당과의 입법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오른쪽)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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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탁기자 utl@seoul.co.kr野의 여유 여당과의 입법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오른쪽)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7일 오전 의원총회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정 대표였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도 ‘리더십 부재’라는 구설에 시달렸지만 이날만큼은 60여명 참석의원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야당 리더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며 낮은 지지율과 노선갈등의 굴레를 벗어났다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끊임없이 각을 세우던 당내 강경파도 “잘했다.”는 분위기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인 민주당은 출범부터 당 대표의 ‘카리스마’가 절실했다. 하지만 열악한 당 지지율 속에 청와대나 여당과 제대로 각을 세우지 못했던 정 대표는 온건주의자로 비판 받아 왔다. 대여투쟁의 구심점을 잃어버린 채 지난 연말 예산안 처리에서 여당에 밀리며 정 대표는 진퇴론에까지 휘말렸다.
고전 중이던 정 대표에게 이번 입법전쟁은 부활의 동력을 제공했다. 매일같이 수차례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당의 강경기류를 이끌었다. 심지어 3개 교섭단체 회동에 참석한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회의 도중 “원칙을 고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그냥 나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여세를 몰아 9일부터 ‘MB악법’ 저지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국 순회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정 대표의 행보에는 여전히 지뢰밭이 도사리고 있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지만 ‘강경투쟁’이라는 무기 말고는 아직 뚜렷한 전략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 쇄신을 위해 진보 쪽으로 살짝 무게중심을 옮긴 ‘뉴민주당 선언’도 충분한 당내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한다는 계획은 유야무야되고 있다. 1차 고공전에서 성과를 거둔 입법전쟁이 각 상임위로 퍼져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민주당의 수적, 전략적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0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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