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명백한 불법” 盧측 “복사본일 뿐”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각종 국가자료가 통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인 봉하마을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청와대가 밝히면서 전·현직 대통령 간 논란이 예상된다.청와대 관계자는 7일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지난 2월 퇴임 직전 청와대 컴퓨터 메인 서버의 하드디스크 원본 전체를 봉하마을로 가져가고, 청와대에는 일부 복사본만 남겨둔 것으로 자체 조사결과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퇴임을 9개월여 앞둔 2007년 5월 작성된 당시 44쪽 분량의 ‘퇴임 후 국가 기록물 활용 계획서’를 올 3월 우연히 발견, 역추적한 결과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 기록물을 유출한 것은 실정법상 명백한 불법 행위로, 양해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유출된 기록물이 사본이 아니라 원본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차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함께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직간접적 전화 등을 통해 자료반환을 요청했으나 노 전 대통령측이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왔다.”면서 “국가기록원에서 공식 대응과 함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측이 봉하마을로 가져간 자료에는 북핵 처리 전망을 담은 ‘북핵 상황 평가와 대책’, 국가정보원의 조직과 구상을 담은 ‘국가정보원 비전 2005’,‘패트리엇 미사일 도입 관련 현안 검토’,‘한·미관계 미래비전 검토’ 등 주요 대외비 기밀문건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이자 실정법 위반”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응을 촉구했다.
노 전 대통령측은 그러나 “봉하마을에서 보관 중인 자료는 복사본에 불과하며, 원본은 모두 국가기록원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측 주장을 일축했다. 국가기록원은 조만간 봉하마을을 방문, 자료 반환을 요구한 뒤 자료 불법유출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 장세훈기자 jade@seoul.co.kr
2008-07-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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