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도로·교량 20곳 균열·붕괴위험 알고도 허용
●제2의 금강산 무룡교 참사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온정리에서 출발해 3.06㎞ 지점의 ‘단풍5다리’ 등은 ‘교량 노후화로 상판 과다 균열 발생, 붕괴 위험’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 다리는 현재까지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17.85㎞ 지점과 28.40㎞ 지점에는 각각 ‘임시로 급조한 통나무다리’가 놓여 있다. 관광객이 차를 타고 건너는 다리다.“우기 시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나마 이런 진단은 모두 육안으로 관찰한 것에 불과하다. 정부가 현지 실사단을 꾸려 ‘육안’ 점검한 것은 내금강 관광이 시작된 이후인 6월 27∼29일 사이다. 실사단은 통일부와 국정원·조달청 직원, 그리고 현대아산의 현장 전문가로 구성됐다.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 등 현지의 인사도 조사에 참여했다.
●모두 육안 관찰… 정밀진단 1곳뿐
그러나 실사단이 정밀 장비를 동원해 몇㎏, 몇t까지 하중을 견디는지 등을 조사하는 ‘안전진단’을 한 것은 ‘만물상1교’ 1곳에 불과하다. 만물상1교는 내금강 개장 29일 뒤에야 보수를 시작했다.
나머지 도로와 교량의 균열이나 붕괴 위험 가능성은 제대로 진단하지도 않았고, 고치지도 않아 관광객은 무방비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진영 의원은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은 필요하지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는 없다.”면서 “주요 지점에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보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지구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전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금강산관리위원회’를 신설한다며 2007년도 통일부 예산으로 60억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현재 북측과 협의를 마치지 못해 위원회 구성조차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북관광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측은 “노후한 도로·교량의 안전보수가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 8월 폭우 이후 45일간 관광을 중단하며 긴급 보수했고, 하루 평균 관광객을 100∼200명으로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7-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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