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김상연 기자
입력 2007-08-23 00:00
수정 200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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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문국현, 경제로 맞대결 ‘인파이터형’ 정동영·이해찬, 대북사업 부각 ‘아웃복서형’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수년간 당내 대세론을 구가해 온 이인제 후보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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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내가 이명박의 맞수”라며 대항마론을 펴는 근저엔 이런 2002년의 기적에 대한 향수가 자리한다. 이명박 후보의 싸움터인 경제 대통령 논쟁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불사하겠다는 인파이터형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고지를 지키며 원거리 공격을 꾀하는 아웃복서형도 있다.

●조순형 ‘도덕적 자질론´으로 차별화

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청계천으로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했다면 나는 LCD로 일자리 75만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경제 대통령의 모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후보는 1970∼1980년대 개발독재시대에나 적합한 인물”이라며 지금은 자신과 같은 환경친화적 마인드와 양극화 해소 의지가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는 햇볕정책의 적자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아웃복서형이다. 자신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을 공격한다.“‘개성 동영’이 ‘운하 명박’을 이긴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후보는 성장과 복지를 다 안고 가자는 ‘사회투자 국가론’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인파이터형과 아웃복서형을 막론하고 결국은 경제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라는 점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프레임’에 걸려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경제 대통령론에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의 전공으로 승부하려는 후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찬 후보는 시종일관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에 매진하면서 자신의 싸움터로 이명박 후보를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 역시 도덕적 자질론 등으로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을 폄하하고 있다.

●일부선 “검증공세로 우선 전세 흔들어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의 대항마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2002년과 달리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력만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고, 범여권이 집단적으로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증 공세를 통해 전세를 흔들어 놓는 일이 선행돼야 역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공습이 총체적으로 전개되는 와중에 휘발성이 강한 범여권 표심의 인화점을 적시에 따로 찾아내야 하는 난제를 각자 한아름씩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 6명이 등록, 전날 5명에 이어 11명이 예비경선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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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7-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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