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26일째] “사람 목숨놓고…또 속았다”

[아프간 사태 26일째] “사람 목숨놓고…또 속았다”

박건형 기자
입력 2007-08-13 00:00
수정 2007-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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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소식이 제발 사실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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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소식에 출국도 취소했는데…” 12일 오후 피랍자 가족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지친 표정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석방 소식에 출국도 취소했는데…”
12일 오후 피랍자 가족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지친 표정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간 피랍 사태가 25일째로 접어든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인 가족들은 하루 종일 초조하게 석방 소식을 기다렸다. 가족들은 지난 11일 자정 무렵 외신 보도를 통해 ‘여성 피랍자 2명이 우선 석방된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듣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샜고,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13일로 예정됐던 두바이 방문도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이날 정오 무렵 탈레반측이 인질 석방을 잠정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족들은 ‘또 다시 속았다.’라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잠시 뒤 한 언론을 통해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오후 3시)까지 여성인질 2명이 아프간 가즈니시 적신월사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으나, 끝내 석방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서너 가족만 남고 오후 9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피랍 가족 모임 이정훈 부대표는 “석방 가능성이 높은 일부 여성 피랍자 가족들과 남성 피랍자 가족들 모두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그동안 석방과 관련한 오보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차분한 마음을 가지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레반에 대한 네티즌과 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피랍 사태 초기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던 것과 달리 탈레반의 계속되는 변덕을 참기 힘들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성남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7-08-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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