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기독교 선교는 십자군 간주”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기독교 선교는 십자군 간주”

이종수 기자
입력 2007-08-02 00:00
수정 2007-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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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종수특파원|“탈레반의 모든 삶은 종교와 직결된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를 선교하겠다는 사람들을 11세기 이슬람 정복에 나선 유럽의 십자군으로 간주한다.” 라디오 프랑스의 국제 채널인 라디오프랑스 앵테르나시오날(RFI)의 페르시아어 방송 기자인 파르드 아지즈(47)는 아프간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아프간 전문가다. 현재도 방송을 위해 아프간 관료나 오피니언 리더들과 수시로 전화로 취재하고 있다. 다음은 1일 그가 밝힌 인질 사태의 전망과 탈레반의 전략.

그는 “기독교 선교 활동이 탈레반의 신경을 극도로 건드렸다.”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한국인 인질들을 ‘나팔병’에 비유했다.“나팔병은 총을 들지는 않았지만 병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듯 기독교 선교 집단도 미국·영국으로 상징되는 주둔군의 선무 집단으로 간주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인내 갖고 협상 하라”

또 “탈레반은 전쟁상황이 아니면 여성과 어린이 인질은 죽이지 않지만 지금은 전시이기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며 탈레반이 여성에게 관대하지만은 않다고 풀이했다. 또 “보통 아프간 인질 사태는 한 달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는 수가 많아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인 인질 석방에 대해서는 철군 뒤 인질이 풀려나면 다시 파병할 수 있기 때문에 탈레반측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군이 철수한 뒤 그 정도 규모인 200여명 정도의 비정부단체 요원을 파견해 도로 공사나 부상자 지원 등 비군사적 활동으로 아프간 사회를 지원하는 게 중요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아프간 당국이 협상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비공식적으로 꾸준히 협상하고 있으며 부족 대표가 중개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협상에 미온적이라는 내용은 탈레반 인터넷사이트에서 봤는데 심리전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우드 다우드 내무차관과 통화한 내용도 들려주면서 “인질 사태 초기에 다우드 차관이 전화로 ‘군사적 구출작전과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전시땐 남녀 안 가리고 살해”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탈레반 지도자회의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그들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오마르 등 지도자가 실제 존재하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vielee@seoul.co.kr
2007-08-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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