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 더 키워… 내분 새국면

분란 더 키워… 내분 새국면

김지훈 기자
입력 2007-05-05 00:00
수정 2007-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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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경선 룰을 놓고 충돌했다. 이에 따라 당 내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우여곡절 끝에 이 전 시장의 당 쇄신안 수용으로 당 내홍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든 지 이틀만에 성사된 이날 회동은 경선룰을 둘러싼 두 진영의 간극을 재확인시키며 또다른 분란을 예고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날 회동의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약속시간인 오후 4시30분보다 4분 정도 먼저 당사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환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뒤이어 도착한 이 전 시장도 밝은 표정으로 박 전 대표와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이며 화합 의지를 과시했다. 그러나 ‘밀월’은 그뿐이었다.1시간10여분간에 걸친 회동 뒤 지도부에서 ‘경선룰의 지도부 일임에 양측이 원칙적인 동의를 했다.’는 취지의 발표가 나온 직후 박 전 대표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도부에서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두 주자들에게 9개항에 대한 합의를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박 전 대표측은 당사 앞마당에서 별도 기자회견까지 갖고 거듭 원칙대로 경선룰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측,“경선 룰 재론 불가”

박 전 대표측은 경선 룰과 관련해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이미 합의된 ‘8월-20만명’ 원칙을 그대로 고수해야 하며, 어떠한 수정도 가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여론조사 반영비율도 기존 경선에서 해오던 대로 경선일 현장 투표율과 연동해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회의에서 “별로 갈등도 없는데 자꾸 싸우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모두 경선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네거티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공당이 정한 원칙을 흔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네거티브”라며 이 전 시장측 ‘네거티브 비판’에 대해서도 맞불을 놓았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강한 어조로 경선 룰 재론에 쐐기를 박은 것은 전날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이 서울 마포의 한 호텔 일식집에서 극비리에 회동, 무려 2시간에 걸쳐 당 쇄신안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전 시장측과 강 대표를 향해 ‘원칙 고수·합의 존중’을 명분으로 선제공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측,“5대5 원칙 맞춰 수정해야”

이 전 시장측은 ‘8월-20만명’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여론조사 반영비율까지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대의원(4만명)·당원(6만명)에 비해 국민참여선거인단(6만명)의 참여가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여론조사 반영비율만이라도 경선일 투표율과 무관하게 4만명으로 환산해야 ‘5대5 원칙’에 맞다는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회동에서 경선룰과 관련,“열린우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도 하는데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8월,20만명이라는 총론에 당심과 민심을 실질적으로 5대5의 비율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도 경선 룰과 관련해 “당에서 발표를 잘 해줬다. 당에서 발표한 그대로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경선을 8월 19일까지 20만명 이상 5대5가 원칙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세부적인 것은 당이 승리하기 위해서 앞으로 수정해나갈 것”이라고 경선 룰 수정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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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05-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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