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힘’

‘여론조사의 힘’

김상연 기자
입력 2007-02-02 00:00
수정 2007-02-0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32.7→20.8→9.6….

사랑의 크기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비현실적인 상상이라고? 그렇지 않다.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사랑’을 끊임없이 숫자로 확인하면서 울고 웃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미지 확대
이제 여론조사 지지율은 유력 대선주자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의 엄청난 위력을 행사한다. 지난달 갑자기 출마를 포기해 버린 고건 전 국무총리가 단적인 예다. 한때 1위까지 갔다가 하향세로 돌아선 지지율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면승부’ 이후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자 그는 두 손을 들었다고 한다. 맨 윗줄의 숫자들은 2005년 3월∼2006년 12월 고 전 총리의 지지율(%) 추이다. 곤두박질치는 ‘사랑의 성적표’를 받아든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는지를 국민들은 그의 퇴장 후 전해 들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직후 수년간 대세론을 구가해온 이인제 후보가 순식간에 ‘녹다운’된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올해 고 전 총리 낙마(落馬) 사태까지 겹치자 대선주자들에게 여론조사는 두려움의 차원으로 격상됐다. 여론조사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본선에 이르기도 전에 고배를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이제 가설의 차원을 뛰어넘은 듯하다. 고 전 총리 퇴장 이후 정치권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냐.”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지경이다.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인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2선 퇴진론’에 몰려 있는 것도, 이와 맞물려 ‘외부인사 영입론’이 만연한 것도 다 여론조사란 ‘변주곡’의 마력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검증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여론조사의 위력이나 다름없다.

언론은 이제 가나다 순도 아니고, 여야(與野) 순도 아니고,CT촬영처럼 적나라한 여론조사 지지율 순으로 대선주자들을 줄 세운다. 그래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대선주자들은 무표정한 아라비아 숫자와 ‘%’란 기호 앞에서 매일매일 ‘수능’을 치르는 셈이다. 그러니 대선주자들의 전략은 여론조사로 시작해서 여론조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유권자라면 대선주자들의 행보 뒤에 어김없이 여론조사의 마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야 하고, 여론조사에 애써 무관심한 척하는 정치인의 표정을 반대로 해석할 줄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측면에선 “나도 한때 지지율이 50%가 넘은 때가 있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이 차라리 솔직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 말 역시 여론조사라는 메커니즘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는 역설이 아닐까.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최유희 서울시의원,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최유희 의원(국민의힘, 용산구2)이 30일 열린 ‘제4회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에서 지방의원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원의 양성평등 관련 활동과 향후 정책계획 등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최 의원은 지방의원 부문 우수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의원은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의 제도적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돌봄을 개별 가정을 넘어선 공공정책의 핵심 과제로 다루는 데 의정활동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 및 보육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대표발의하며 든든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제도 마련 이후에는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정책 조정과 현장 의견수렴을 이어왔다.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는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된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육·보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문기구이며,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서울형 유보통합의 추진 방향과 현장 적용과제를 논의해 왔다. 최 의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thumbnail - 최유희 서울시의원, ‘2026 양성평등정책대상’ 우수상 수상

2007-02-02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