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이계안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당발 정계개편은 탈당파들이 만들 개혁신당과 중도·보수신당, 당에 남을 잔류파가 꾸려갈 신당 등 3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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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의원 등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여당 의원 10여명은 22일 현재 ‘탈당선언문’까지 작성했다. 빠르면 23일 선언문을 낭독할 가능성도 있다.
이계안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김재윤·이상경·안민석·우윤근·제종길·정성호·최재천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천 의원과 함께 들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선도 탈당’한 임종인 의원도 천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들은 민주당의 김종인·김효석 의원 등과도 긴밀하게 접촉해 왔으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세력 영입 작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참여하는 중도·보수신당도 등장할 전망이다. 양형일·유재건·강봉균·전병헌 의원 등이 이끄는 통합신당 4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이 중도·보수신당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정동영 전 의장도 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염동연 의원 등 호남 출신 일부 의원들도 참가를 적극 검토중이다. 김근태 의장도 탈당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오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게 우선이지만, 중앙위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 현재로선 ‘중앙위 불발→의장직 사퇴→지도부 해체→당 분열’이란 수순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29일 중앙위가 열리지 않으면 의장직을 그만 둘 수밖에 없고, 탈당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의장이라는 직책상 탈당을 해도 막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사수파와 함께 당에 남아 신당을 만들 수도 있지만, 당을 나와 개혁신당에 합세할 가능성도 있다. 측근은 “강봉균 의원 등 중도·보수파와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다. 천 의원 측과는 그동안 많은 의논들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측근인 이목희 의원은 22일 “대거 탈당 사태가 오면 소수가 당에 잔류하고, 나가는 분들 중에선 개혁적 색채가 강한 분과 보수적 색채가 강한 분들이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당이 3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7-0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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