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악참패 정치권 ‘소용돌이’

與 최악참패 정치권 ‘소용돌이’

입력 2006-06-01 00:00
수정 200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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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광역단체장 최소12곳 압승…우리당 1곳만 승리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4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한나라당은 ‘5·31대첩’에 환호했다.

열린우리당이 집권당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악의 참패를 당했고, 한나라당은 호남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압승했다.

이날 밤 12시18분 현재 16명을 뽑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69.7%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한나라당은 11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대전에서 4.2%포인트 정도 앞서는 등 12곳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한나라 기초단체장도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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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5·31 지방선거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참패로 나오자 열린우리당 정동영(왼쪽)의장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고,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환하게 웃고 있다.
31일 오후 5·31 지방선거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참패로 나오자 열린우리당 정동영(왼쪽)의장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고,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환하게 웃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은 물론 영남지역 5곳과 강원, 충남·북 등에서 열린우리당에 무려 2∼3배 안팎으로 앞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싹쓸이했다.

제주에서는 현명관 후보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마지막까지 예측키 어려운 혼전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2∼13곳을 석권하게 됐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광역단체장을 확보한 정당은 역시 한나라당으로 지난 2002년 11곳에서 당선됐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겨우 전북 1곳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기대를 걸었던 대전마저 한나라당에 추월당해 지지 기반이 거의 붕괴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한나라당의 독주는 기초단체장에서도 이어져 같은 시간 기준으로 한나라당은 전체 230곳 가운데 153곳에서 1위를 달렸다. 열린우리당이 1위를 기록한 곳은 21곳에 불과해 22곳에서 선두를 달린 민주당보다 1곳이 더 적었다.

광역 비례대표의원을 뽑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은 55.4%로 절반을 넘었다. 열린우리당은 20.7%에 그쳤으며, 이어 민주노동당 11.6%, 민주당 9.2%, 국민중심당 2.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선거로 인해 무엇보다 여권은 거대한 민심 이반을 선거 결과로 확인함으로써 향후 정국 운영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당 ‘집안싸움´ 가열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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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왼쪽)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31일 저녁 영등포 당사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완패가 예상되자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열린우리당 정동영(왼쪽)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31일 저녁 영등포 당사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완패가 예상되자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지역기반이 전북 등에 국한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이게 돼 향후 정국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할 뜻을 시사했으나 참패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여권 내 대립과 분열이 심화될 공산이 적지 않다.

정 의장을 중심으로 선거 종반 제기한 ‘민주세력 대연합론’을 계속 시도할 경우 친노(親盧)세력의 거센 반발로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흉기 피습에도 ‘부상투혼’을 발휘한 박근혜 대표가 위상을 더 굳히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6월 말 광역단체장에서 물러나면 본격적인 당내 대선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결과 유권자 3706만 4282명 가운데 1900만 91명이 투표해 51.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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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2006-06-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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